세계일보

검색

여야, 5시간 마라톤 협상 무위

입력 : 2009-01-06 08:43:15 수정 : 2009-01-06 08:43:15

인쇄 메일 url 공유 - +

김의장, '직권상정 유보' 철회 엄포도 안통해 여야는 5일 모처럼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아 국회 정상화를 위한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3∼4개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타결에 이르지는 못했다.

전날 직권상정 유보 조치로 여야 대화의 단초를 마련한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도 협상 진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진과 창조의 모임(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공동교섭단체) 원내대표 간담회를 주선한데 이어 원내대표 회담에도 직접 참여했다.

오후 6시 원내대표 회담이 시작될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오늘은 될 것 같으니까 자리도 섞어앉자"고 말했고,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우리가 잘해보겠다"고 화답했다.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도 선진창조모임 문국현 원내대표의 원군으로 동석했다.

하지만 본론에 들어가기가 무섭게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지난달 31일 도출한 `가(假)합의안'보다 더 강경해진 입장을 제시해 초반부터 고성이 오갔다는 후문이다. 홍 원내대표는 회의 초반 "오늘이 마지막 협상"이라고 배수진까지 쳤다.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자 민주당 서갑원 원내 수석부대표는 중간 협상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정세균 대표를 찾았고, 정 대표로부터 "협상이 안되면 그냥 나오라"는 말까지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못한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 사무실을 찾아가 중재활동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협상 시작 5시간30분 만인 밤 11시30분께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농성을 빗대어 "본회의장 근무를 계속 명한다"는 말을 남긴 채 회의장을 나왔다.

김 의장도 "가합의안을 중심으로 협상 타결이 안되면 8일까지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철회하겠다"는 엄포까지 놨지만 별무소득이었다.

홍 원내대표는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미디어 관련법 7개 중 3개는 협의처리해주겠다고 했다가 말을 바꿨다"며 "어지간하면 합의를 해보려고 했지만 말을 바꾸고 또 바꿔 도저히 힘들어서 못하겠더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원 원내대표는 "반쯤은 된 것 같지만 패키지로 해야 하기 때문에 내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고, 권 원내대표는 "3~4개 쟁점에서 꽉 막혀 더이상 진전이 안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은 협상이 타결될 경우 본회의장 점거농성을 푸는 방안까지 검토했으나 결국 무위로 돌아갔고, 한나라당도 밤 9시 의총을 예정했다가 취소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농성중인 로텐더홀의 플래카드를 경위들이 두차례 수거해가자 항의 표시로 회담장 밖에서 김 의장 면담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있지 예지 '매력적인 미소'
  • 예쁜하트와 미소, 박규영
  • 조유리, '사랑스러운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