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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CEO들 폭락장서 구원투수로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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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바닥론 호소…일부 투자자 반응은 `싸늘' "100년 만에 한번 있을 절호의 투자 기회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주식시장에도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전세계 증권시장이 공포심리로 가득하고 투매가 일상화하자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투자심리 안정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등 증권사 CEO들은 지점장회의, 창립기념식, 이메일 등을 통해 `증시 바닥론'을 힘차게 외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4일 전국 증권사 지점장회의에서 "금융시장이 가치보다 유동성의 지배를 받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의 과매도 상태에 있다"며 현재 증시를 100년 만에 한번 있을 절호의 투자기회라고 역설했다.

최경수 사장은 코스피지수 900선이 붕괴하던 지난 27일 40만명의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증시가 비관적인 시각과 공포감이 지배하고 있지만 과거 오일쇼크, 블랙먼데이, 외환위기 등의 악재를 극복했던 것처럼 현재의 위기도 머지않아 안정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낙엽이 지고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날이 찾아오는 것처럼 주식시장에도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힘을 내서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섣부른 투매는 원금손실을 만회할 기회를 스스로 놓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

금융위기 국면을 글로벌 기업으로 대약진하는 기회로 활용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김성태 사장은 지난달 23일 제3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하면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위기를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IB로의 도약`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준현 사장도 지난 17일 제26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지금 시장이 어렵다고 위축되기보다는 크게 생각하고 멀리 보면서 용기와 자신감을 갖자"고 제안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 CEO 중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최근 과도한 주식 매도행진이 잘못됐음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존 워커 한국맥쿼리증권 회장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국투자설명회에서 "한국시장의 펀더멘털(내재가치)은 매우 탄탄한 만큼 지금은 가치투자의 좋은 시점이다. 맥쿼리증권의 한국 내 성공은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잘못된 관념을 바로잡을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김성태 사장과 이동걸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진수형 한화증권 사장 등은 투자심리 안정과 시장 신뢰회복을 위해 `우리주식 갖기 운동'을 결의했다. 이들은 스스로 국내 대표주식 매입에 앞장설 것을 선언한 것이다.

증권사 CEO들의 행보는 원금손실로 고통받는 투자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달갑지 않은 시선도 있다.

올해 하락장에서 줄기차게 `매수'를 외치며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해간 증권사의 대표들이 무슨 낯으로 이제 와서 다시 매수를 주장하느냐는 것이다.

특히 올해 증시 폭락으로 원성의 대상이 된 박현주 회장은 자신을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과 동격으로 착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버핏은 최근 "공포를 매수하고 탐욕을 매도하라"며 공포가 충만한 현재 시장이 매수시점이라고 주장해 전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 투자자는 "향후 1~2년간 경제전망이 불투명한데 안전한 자산관리를 권유하기는커녕 `투기'를 조장하는 느낌이다. 앞으로 미국 기업실적과 경제지표들이 안 좋게 나올텐데 지금 투자하면 손실을 키울 수 있다고 본다. CEO들이나 많이 사라고 조언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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