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연예인 응원단 국고 낭비 논란과 관련해 비난 여론의 중심에 선 방송인 강병규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먼저, 이러한 사실이 최초 보도된 지난 17일부터 연예인 응원단을 제안하고 이끈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은 강병규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KBS '비타민' 홈페이지에 연일 질타와 하차 요구 글이 올라오자 23일 프로그램 녹화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금껏 연락이 끊긴 데에는 "며칠 동안 외국 출장을 다녀왔고 그제 밤(21일) 귀국했다"고 했다.
강병규는 "무척 죄송하고 송구하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연예인 응원단과 관련한 보도를 통해 국민이 어떤 부분에서 화가 났는지 충분히 이해 한다"며 "하지만, 보도된 것과는 다른 부분이 많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예인 응원단이 올림픽 기간에 국고보조금 2억여 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잇따랐는데, 이에 대해 강병규는 "문화관광부(이하 문광부)에서 올림픽을 활성화하고,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하자는 취지에서 지원해 준 것이다"며 "그런 의미에서 국고낭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문광부에 제출한 원정 응원 '예산집행내역'이 공개되면서 '초호화' 응원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강병규는 연예인 응원단이 지난 8월 9일부터 19일까지 열흘 동안 1박 숙박료가 145만 원인 5성급 호텔에서 묵는 등 숙박료만 1억 1,603만 8,000원을 지출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 "당시 1박에 27~28만 원 정도 하는 호텔에서 2인 1실 기준으로 묵었다"며 "하얏트 호텔이 아닌 새로 생긴 호텔이었고 올림픽기간 동안 물가가 올라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항공료로 3,701만 원을 지출했다는 내역에 대해서는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을 떠나 가고자 하는 날짜에 좌석이 없는 경우도 많았고, 연예인 응원단의 인원을 수용할 만큼 이코노미석이 남아있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다소 비싸지만 비즈니스 좌석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초호화 응원' 논란과 더불어 이들은 인기 있는 종목의 티켓을 구할 수 없었다는 이유로 베이징 현지에서 TV 응원을 해 '부실응원'이라는 원성을 샀는데, 이에 대해 강병규는 "경기장 응원도 처음에는 문광부와 교민들이 티켓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전혀 지원이 안 돼 우리로서도 당황했다"며 "순수한 뜻으로 현지에 가서 열심히 했고, 고생했는데, 순수한 마음이 잘못 전달된 것 같다. 게다가 다른 동료 연예인들까지 비난의 대상이 돼 너무나도 죄송하고 죽고 싶은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강병규의 해명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의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문광부 국정감사에서 연예인 원정 응원 논란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며, 철저한 준비 없이 예산을 집행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이는 애초 이 문제를 제기한 민주당 최문순 의원의 요구를 받아들여 나온 것이다.
유인촌 장관은 "일정이 바쁜 연예인들이 시간을 내서 (올림픽 전부터) 여러 차례 (응원을) 다녔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올림픽 선수단을 응원하겠다고 나섰을 때 이들의 응원을 도와주고 싶었던 것"이라며 "내가 책임질 것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자원봉사의 의미였고 몸값이 큰 연예인이 나서서 자원봉사로 한다니 실무진들도 환영했다", "(예산이) 부당하게 사용되지는 않았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직접적인 잘못이 있어 질타를 받아야 하는지는 나도 의문이다"라는 유 장관의 반응이 논란을 부추겼다.
이에 격분한 네티즌들은 "사과도 졸속으로 끝낸다"며 "진심이 담기지 않은 사과는 필요 없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했는지 내역을 상세히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디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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