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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개최 'G20 회의' 세계 경기침체 타개책 모색

입력 : 2008-10-23 21:04:08 수정 : 2008-10-23 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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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턴우즈 대체 금융시스템 구축 논의도
美대선 끝나 부시 리더십 발휘할진 미지수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 주재로 내달 15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는 1944년 이후 국제 금융 시스템의 기본틀 역할을 수행해온 브레턴우즈 체제를 대체할 새로운 글로벌 금융 체제 논의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 위기가 선진국과 후진국, 유럽과 미주 대륙 등을 가리지 않고 세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긴급 소집되는 이번 회의는 주요 경제 국가가 공동으로 위기 타개책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위기의 불길을 잡는 소방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대통령 선거 일정(11월4일)과 맞물려 있는 회의 개최 시점으로 부시 대통령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여론 조사에서 앞서가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될 때 정권이 교체돼 신·구 정부가 원만하게 협력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백악관은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에게 대통령에 당선되면 G20 정상회의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두 후보는 G20 회의 소집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당선자 신분으로 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고 있다. 새 출발을 해야 하는 차기 대통령이 국민적 지지도가 바닥에 떨어진 부시 대통령과 연대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부시 대통령이 짧은 준비 기간 동안에 뚜렷한 업적을 남기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경제계 일각에서는 G20 정상들의 협력 다짐으로 시장이 안정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며, 이번 회의가 성과 없이 끝나도 크게 잃을 게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 각국은 몇 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브레턴우즈 체제의 양대 축인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을 출범시켰다. 이번에는 시간 부족으로 브레턴우즈 체제를 대체할 새 국제 금융 시스템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번에 G20 정상들이 금융 시스템 개혁의 원칙을 세우는 데 성공한다면 각국의 실무자들이 뼈대에 살을 붙이는 작업을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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