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10경 중 으뜸인 성산 일출봉
우도에 인접한 제주 최고의 명소는 뭐니 뭐니 해도 성산 일출봉(182m)이다. 지난 해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고, 이곳에서 바라본 해돋이 광경은 제주의 대표 절경인 ‘영주(瀛州·제주의 옛 이름) 10경’에서도 첫 번째다. 너무나 유명하고 익숙해서, 또 제주에 다른 볼거리가 너무 많아, 스쳐 지나가고 먼발치에서 한번 쳐다보고 그냥 돌아갈 수도 있는 곳이다.
그러나 성산 일출봉은 제주 자연미의 압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사방 어디를 보아도 입이 떡 벌어지는 비경이다. 3면을 둘러싼 해식 절벽은 웅장하고 장엄하며 아름답다. 나머지 한 면에는 이국적인 초원이 펼쳐져 있다. 커다란 원형 경기장을 연상시키는 넓다란 분화구도 온통 풀밭이다.
매표소를 거쳐 봉우리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계단에서는 시원하고 장쾌한 풍광을 만날 수 있다. 계단 중간중간에서 만나는 등경돌, 곰바위, 코끼리 바위 같은 기암괴석 뒤로 펼쳐지는 해질녘 제주의 모습은 신비스러운 분위기까지 자아낸다.
이외에 우도행 배가 출발하는 성산포항에서 멀지 않은 여행 명소로는 영화 ‘올인’ 촬영지인 섭지코지, 세화해수욕장, 신양해수욕장, 천연기념물 374호인 비자림, 제주 해녀박물관 등을 꼽을 수 있겠다.
#휘닉스 아일랜드 리조트
국내 최고의 비경을 보유하고 풍부한 여행 테마를 갖춘 제주는 우리나라 리조트 문화를 선도하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 동안에도 속속 새로운 호텔과 리조트가 들어서고 있다. 올여름에는 섭지코지 바로 앞에 휘닉스 아일랜드(www.phoenixisland.co.kr/ 1577-0069)가 개장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고급 리조트다. 크게 세 동으로 이뤄진 콘도 건물은 모두 5층으로, 주변 풍광과 잘 조화를 이룬다. 112㎡(34평)형과 178㎡(54평)형 두 종류로 구성된 객실은 모두 300개. 바로 옆 신양해수욕장에서 윈드서핑 등 해양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유리 피라미드형 건물인 ‘아고라’는 피트니스 센터, 실내 풀 등이 갖춰진 클럽하우스다.
#성산일출봉 일대의 맛집
제주도 관광협회로부터 성산읍 일대에서 부담 없는 가격으로 찾을 수 있는 맛집을 추천받았다. 성산일출봉 입구에 자리한 ‘해촌’(064-784-8001)은 20년 전통의 갈치요리 전문집. 예닐곱 가지의 야채와 은갈치회가 어우러진 갈치회덮밥은 고소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 갈치회덮밥 1만원. 창문을 통해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도 일품이다.
성산일출봉 매표소 바로 아래 자리한 ‘등경돌’(064-782-0707)은 뚝배기 요리 전문점. 전복, 새우, 게, 바지락, 홍합이 푸짐하게 들어간 뚝배기의 국물 맛이 시원하고 개운하다. 전복 뚝배기 1만 2000원, 해물뚝배기 1만원.
제주=글·사진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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