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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 할리우드 영화 출연 포기…최종 통보

입력 : 2008-08-24 21:18:01 수정 : 2008-08-24 21: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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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약 4개월 전 노인 폭행 사건으로 산속 칩거에 들어간 배우 최민수가 끝내 할리우드 영화 출연을 포기했다. 최민수의 최측근은 “최민수가 헐리우드 작품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지난 주 최종 통보했다”며 “언제쯤 연기자로 컴백을 할지 아직도 미지수다”라고 전했다.

최민수가 출연하기로 한 영화는 4백억원대의 한·미·일 합작 영화 ‘스트리트 오브 드림스(Street of Dreams)’로 올 겨울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196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활동한 최초의 동양계 마피아 몬타나 조 역을 최민수가 맡기로 한 이 영화는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드니로와의 공동 주연으로 더욱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민수의 최측근은 “법원이 폭행 및 협박 혐의에 대해 모두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내렸고, 최근 인터넷에 이번 사건에 대해 왜곡되었던 진실들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면서 "초기에 부풀려지고 왜곡된 언론들의 기사를 접하고 (최민수가) 할 말이 오죽 많았겠나. 꾹 참고 버틴 것 보면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간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최민수가 사건에 대해 침묵하는 이유는 어차피 변명하는 것이 더 힘든 일이고, 사람들이 믿지도 않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만약 사람들이 ‘최민수가 노인 폭행했다더라’ 하며 수근댄다면 그는 ‘맞다’고 할 거다. 세상이 밝혀낼 거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이제와 이런 진실들이 밝혀지면 뭐가 달라지겠나”라며 최민수의 마음을 대변했다.

최민수는 사건 초기부터 '만약 그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여러분들은 제발 저를 용서하지 말라. 진실은 밝혀지리라 믿는다'며 침묵을 유지해 왔다. 평소 그의 이미지를 생각해 볼 때 매우 강력하게 자기 주장을 펼칠 것 같지만 오히려 변명을 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뼈가 깎이는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또한 최민수는 측근에게 “세상이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며 “일이 터지고 4개월 동안 세상은 변했지만 나는 변한 게 없다”라고 말했다.

최민수는 한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려고 했을 만큼 지난 사건을 통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칩거 중 “연예인, 배우를 떠나 그저 한 인간으로서 내가 살아가는 것 자체가 드라마고 내가 살아가는 것 자체가 수련이라고 생각한다. 이리저리 눈치보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사는 일은 없다. 내 자신을 수련하고 내 자신을 연마하기 위해 사는 것 뿐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최민수의 측근은 그의 향후 계획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얼마 전 ‘이대로 산에서 계속 살다가 죽는 것도 괜찮겠다’고 말하기도 했다”라며 씁쓸해 했다. 이어 “칩거하고 있는 곳에 녹물이 많은데 갈색 빛이 나는 물을 먹고 있더라. 건강이 염려된다”며 걱정했다.

한편, 최근 한 네티즌이 올린 '최민수 사건 돌아보기'라는 게시물이 화제를 모으며 눈길을 끌었다. 이 게시물에는 언론의 앞다툰 허위 보도에 대한 잘못을 지적하면서 "처음에 500m를 매달고 질주했다고 보도했다가 200m로 바뀌고 또 100m 그 다음에는 40m를 바뀌었다"면서 "잘못된 방송과 기사 내용으로 최민수를 네티즌들로부터 욕을 얻어먹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민수는 당시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기자회견 당시 최민수의 눈빛을 생각해보라. 그는 그 상황에서도 변명 한마디 안했다. 자기의 작은 잘못을 알고서 다른 사람들의 큰 과오들을 덮어준 것이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견뎌내면서 타인의 명예를 지켜주는 명예를 진짜 아는 사람"이라며 지난 사건을 정리해 네티즌의 호응을 얻었다.

배우의 신분을 버리고 한 인간으로서 4개월간 동안 산속 칩거에 들어간 최민수. ‘상처 입은 영혼의 침묵’은 언제까지 계속될지, 그가 버리고 간 ‘배우’의 자리는 꽤 오랫동안 부재를 알리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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