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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관광객들 "피격장소 출입통제 경고 못 들었다"

관련이슈 금강산 관광객 피격

입력 : 2008-07-11 22:46:08 수정 : 2008-07-11 22: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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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총격으로 금강산에서 숨진 박왕자(53·여)씨의 동료 관광객들은 11일 저녁 서울에 도착해 “피격 장소인 해안에 가지 말라는 경고를 한 번도 듣지 못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단체 관광버스를 타고 이날 오후 6시5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종합운동장 앞에 도착한 권태진(55·여)씨는 “가이드나 정부나 그 누구도 우리에게 그쪽(박씨가 숨진 장소)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한 번도 안 해줬다”고 밝혔다.

권씨 등은 취재진에 지도를 보여주며 “박씨가 숨진 장소는 금강산해수욕장 금강빌리지 서쪽 해안”이라며 “새벽 4시에 거기 갔다는 게 이상하긴 하지만 어쨌든 그런 이야기는 미리 해줬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여행객들도 “그런 이야기를 못 들어봤다”고 이야기했다.

박씨는 또 금강산 여행을 출발할 때부터 지갑을 잃어버리는 등 불운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 등은 뒤늦게 버스에 오르면서 “죄송하다”며 사과했고, 일행끼리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하철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했다고 관광객들이 전했다.

한 관광객은 “박씨가 처음부터 운이 많이 따르지 않았던 것 같다. 좋은 기분으로 여행을 가야 하는데, 지갑을 잃어 버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운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설마 그 사람이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조민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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