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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풀리지 않는 의문점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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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7-11 23:07:10 수정 : 2008-07-11 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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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부인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왜, 어떻게 북측의 군 경계선을 넘었을까?

11일 발생한 박씨의 총격 피살사건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의문점이 많다. 그녀가 숙소를 떠난 뒤 5시간여 만에 군 경계선 200m 지점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기까지의 과정은 온통 베일에 싸여 있다.

◆왜, 어떻게 넘어갔나=가장 큰 의문점은 박씨가 도대체 ‘왜’ 그리고 ‘어떻게’ 군 경계지역을 넘었냐는 것이다. 현재까지 박씨가 새벽에 호텔을 나선 것을 본 사람은 비치호텔 직원 등 북측 인사 뿐인 데다 박씨가 군 경계지역을 넘어가는 것을 본 목격자도 없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새벽에 박씨가 호텔을 나서는 것을 직원이 봤더라도 단순히 산책을 하러 간다고 생각하지 군 경계선을 넘으리라고는 예상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박씨는 산책 도중 실수로 군 경계선을 넘었을까.

현대아산 측은 “관광객들에게 관광 안내 동영상도 보여주고 조장을 통해서도 진입금지 지역 등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박씨가 진입금지 구역인지 모르고 넘어갔을 리는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군 경계지역을 가로막고 있는 연두색 펜스는 높이가 2m나 되기 때문에 여자인 박씨가 어떻게 펜스를 넘었는지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다만 해수욕장 모래사장의 펜스가 끝나는 지점은 바닷물이 빠지면 물길을 통해 넘어갈 수 있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단순히 산책을 나선 박씨가 그곳까지 일부러 찾아가 군 경계지역을 넘어갔다고는 보기 힘들다.

◆관광객인지 몰랐을까=북측은 박씨가 경계선으로부터 1.2㎞를 넘어와 정지할 것을 요구했지만 불응해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북측 초병은 숙소 방향으로 도망가는 박씨를 1㎞나 쫓아가 해수욕장까지 불과 200m 남겨 놓은 지점에서 총격을 가했다는 게 북측의 주장이다. 북측 초병이 과연 1㎞나 되는 거리를 쫓아갔는데도 50대 여성 하나를 잡지 못했을까. 또 그녀가 남측 관광객이라는 사실을 과연 인지하지 못했을까. 사건이 발생한 오전 5시쯤이면 동이 트기 시작해 사람 형상은 충분히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다.

◆총성의 진실은=북측은 박씨가 정지 명령에 불응해 먼저 공포탄을 한 발 쏜 뒤 실탄을 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측이 박씨에게 공포탄을 쐈는지 안 쐈는지, 실탄은 몇 발이나 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박씨의 우측 등쪽과 좌측 엉덩이에 박힌 실탄 두 발만이 증거로 남아 있을 뿐이다.

의문점은 새벽 5시쯤 해수욕장에서 불과 200m, 숙소인 비치호텔에서는 약 2㎞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최소 두 번의 총성이 울렸는데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점이다. 현대아산 측은 “해변 근처나 호텔에 있던 직원들 중 총성을 들었다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면서 “이른 시간인 데다가 야외에서 울린 총성이라 못 들은것 같다”고 말했다.

◆사건보고 왜 지체됐나=호텔을 나선 박씨가 총격을 당한 것은 오전 5시 전후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이 현대아산 측에 사건발생을 통보한 것은 4시간여 후인 9시20분쯤이다.

북측도 사건을 상부에 보고하고 경위를 파악하는 등의 시간이 걸렸겠지만 우리 측 정부도 아니고 금강산에 있는 현대아산 온정각 사무실에 연락하는 데 4시간이나 소요됐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 현대아산 측도 9시40분쯤 사건 현장을 확인하고 시신을 수습했다고 했는데 정작 서울 본사에 연락한 것은 1시간40분이나 지난 11시20분이었다.

단순사건도 아니고 남측 관광객이 북측 총격으로 사망한 민감한 사건인데도 불구하고 현지 사무소에서 본사에 2시간이나 지나 보고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김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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