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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리운용 물가 중심 전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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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이 경기침체보다 더 심각 판단
유럽중앙銀 최근 기준금리 인상도 영향
금리인상 전망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기준금리를 5.0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지만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르면 8월 중 0.25%포인트 정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움직임은 현재의 물가난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6월 생산자물가가 9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소비자물가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금통위는 최근 심한 고민을 해왔다.

고물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기도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기도 저러기도 곤란한 금통위는 ‘금리 동결’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한은 내에는 성장 둔화보다 고물가를 더 경계하는 움직임이 완연하다.

◆‘물가억제’로 방향 트는 금리정책=한은 금통위는 발표문을 통해 “소비자물가는 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더욱 확대됐으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유가 급등의 영향 등으로 오름세가 크게 확대됐다”는 지난달의 표현에 “상승세 더욱 확대”, “상당 기간 높은 오름세 지속”이란 문구가 추가됐다. 물가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 달 전 금통위 때의 “최근과 같은 고유가·고환율 여건에서는 물가의 상방리스크가 성장의 하방리스크보다 크다”는 지적보다 대응 수위가 높아진 셈이다.

금통위는 경기 흐름과 관련,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수출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의 감속은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회복이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기가 나빠지는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물가 상승세는 더욱 강해지고 그 기간도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이르면 8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기준금리를 4.0%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것도 금통위의 금리인상 전망을 짙게 한다.

◆한은 총재 발언에 모아지는 금융시장의 눈=금융시장은 이성태 한은 총재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정책 선택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본질적인 한은의 업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는 ‘물가안정’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이 배어 있다.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기도 하다. 이 총재는 “공급쪽 충격으로 인한 물가상승률은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물가불안이 임금인상 등 2차, 3차로 파급되는 상황이 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는 한번 오르면 내려가기 쉽지 않다”며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에는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물가상승 압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올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 밑으로 내려가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물가관리 목표치 범위인 3%대로 내려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모두가 자기 몫만 챙기다가는 만성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고물가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은 국민이 고물가의 고통을 분담하려는 자세를 가질 때”라고 말했다.

홍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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