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인민공화국 국민'이라는 자부심.
이번 사천성 대지진 참사를 통해 중국인의 유별난 '민족주의'를 알 수 있었다. 중국에 오기 전에만 해도, 중국은 한국보다 경제 능력이 많이 뒤떨어지고, 문화의식이 전혀 없으며, 개발국이 되기 위해 아직까지는 세계에서 별 영향력 없는 국가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참사를 극복해 내는 그들의 단결력과 애국심은 정말 대단하다. 이 나라의 민족성을 그 누가 따를 수 있을까. 큰 땅덩어리에 13억 인구. 말로는 어느정도 큰 규모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정확하게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국민 모두가 하나로 뭉친 것이다. 정말 어마어마하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사천성 대참사는 중국 국민들로 하여금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존재의 힘을 자각시키기에 충분했다.
사천성의 상황은 매우 참담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지만, 축제의 분위기는 잠시 접어두고 대부분의 언론은 사천성 대참사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번 참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것을 알 수 있다. 갓난 아기에서부터 백발 노인까지 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죽고, 그들의 고통스러움을 담아낸 영상은 많은이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최근 "고아 돌보기"라는 따뜻한 전통이 되살아나고 있다. 중국의 오랜 전통 중 재난을 겪으면 반드시 사회가 나서서 고아를 적극적으로 돌보는 것이다. 물론 언론에서 고아문제를 다루면서 이슈가 된 까닭도 있지만, 대지진 복구 작업에 정신이 없으면서도 고아 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서는 데는 이런 전통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중국이 아직도 혈연과 종법을 중시하는 유교적인 전통이 남아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큰 재난을 당해 사회가 흔들리기 쉬울 때, 훈훈한 국민들의 마음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며, 국가의 틀을 유지하는 중국의 대처 능력을 눈여겨 볼 수 있다.
중국 인민일보 인터넷 사이트는 사천성 지진피해 현장 사진 중 가장 감동적인 사진을 뽑는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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