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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사일 추적 정찰기 동해 출격… 전략자산 전개도 검토 [바이든 20일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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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9 18:30:58 수정 : 2022-05-19 23:17:22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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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회담 맞춰 北 도발 우려 고조

미사일 연료 주입은 발사 강행 의미
美 본토 사정권 ‘화성-17’ 쏠 가능성
바이든 보란 듯 정치적 효과 노림수

軍 “한·미 긴밀공조… 대비태세 강화”
美 F-35機 등 공중전력 투입도 거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가운데)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새 정부 출범 후 첫 개최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동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 주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무력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주목, 대비태세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한·미, 대비태세 강화 포함 대응 준비 진행

 

최근 북한이 평양 인근에서 ICBM 발사를 준비하는 동향을 포착한 한·미 군과 정보당국은 경계 수위를 높이면서 북한 동향을 주시하는 모양새다. 군 관계자는 19일 “한·미 정보 당국이 긴밀한 공조 아래 관련한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도 올해 들어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과 궤적 등을 추적·감시할 수 있는 RC-135S 전자정찰기를 배치했다. RC-135S는 오키나와 배치 이후 거의 매일 동해로 출격해 오랜 시간 비행하면서 북한 미사일 동향을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의 통신감청기인 RC-135V도 중부지역 상공을 비행하면서 북한군의 통신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주한미군도 RC-12X를 비롯한 정보자산을 통해 북한군 동향을 주시하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미국은 핵실험 징후 포착에 쓰이는 WC-135W를 최근 영국에서 가데나 기지로 이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핵실험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미는 북한 ICBM 시험발사를 포함한 전략적 도발에 대비해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우리가 지금 미 측과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위해 여러 가지로 논의하고 대응을 강화하려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략자산 전개 계획은 추후 공개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종섭 신임 국방부 장관은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북한 위협에 함께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연합방위태세 유지의 일환으로 미군 전략자산 전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출동 결정이 내려질 경우 F-35 스텔스 전투기나 B-52H, B-1B 폭격기 등 단시간 내 출동이 가능한 공중전력 등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공군 정찰기 RC-135S가 훈련을 위해 비행하고 있다. 미공군 홈페이지 캡처

◆미사일에 연료 주입하면 돌이키기 어려워

 

북한이 개발한 화성-14·15·17형 ICBM은 액체연료를 사용한다. 탄도미사일은 일반적으로 동체 두께가 매우 얇다. 특히 먼 거리를 비행하는 ICBM은 무게를 줄여야 하므로 동체 두께를 얇게 하는 데 많은 신경을 쓴다. 독성이 매우 강한 액체연료나 산화제를 탄도미사일에 주입한 뒤 오랜 기간 방치하면 동체가 부식될 위험이 높다. 따라서 연료 주입은 동체가 부식될 위험을 막기 위해 발사 준비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북한이 이날 ICBM에 연료를 주입한 정황을 포착한 한·미 정보당국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주말을 노려 ICBM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연료를 주입한다는 것은 미사일을 쏘겠다는 의미”라고 말헀다.

 

북한이 ICBM 발사를 감행한다면 화성-17형을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화성-15형보다 더 무거운 핵탄두를 탑재한 채 미 본토까지 날아갈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되지만, 기술적 측면에서 화성-17형이 실질적인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화성-17형의 신뢰성을 높여 핵 투발능력을 강화하려면 시험발사가 필요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있는 기간을 노려 시험발사를 감행하면 정치·기술·군사적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핵실험 시기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공사를 비롯한 활동들이 계속 포착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당장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가 오면 도로가 미끄러워지면서 핵실험 관련 장비를 옮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제프리 루이스 미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핵실험이 재개되지 않으면 올 가을 쯤 핵실험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한·미 연합 공중훈련, 핵시설 침투 훈련과 하반기 한·미 연합 야외기동 훈련 재개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향후 북남 관계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과거 보수 정권 때보다 더한 파국 상태로 치닫게 될 것을 예고한다”고 비난했다.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도 한·미 군사 공조를 지적하면서 “공화국 눈치를 보던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 보수 정권이 들어서기 바쁘게 노골적으로 미국과 야합해 북침 전쟁 연습을 벌려 놓고 특수 부대 침투와 대북 선제타격을 떠들고 있다”며 “핵보유국인 우리 공화국 전략적 지위와 대세 흐름도 판별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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