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 “국내 IPO시장, 올해에도 성장세 이어갈 것”

지난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에도 게임업계와 대기업 계열사를 중심으로 활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의 ‘2021년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2388건의 IPO가 성사됐다. 전년 대비 64% 증가한 수준이다. 조달금액으로는 4530억달러(약 543조원)로 67% 증가했다.

4분기에 들어서면서는 변종 바이러스, 지정학적 갈등, 강화된 규제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 IPO 시장도 다소 둔화하는 모습이었지만, 2020년과 비교해서는 여전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에만 글로벌 시장에서 총 621건의 IPO가 성사됐다. 이는 4분기 기준 200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수준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1122억달러(13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지난해 글로벌 IPO 트렌드의 주 견인 요소는 미국과 유럽의 주식 시장 강세였으며 이는 11월 들어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나타나기 전까지 이어졌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중국과 홍콩의 IPO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하반기에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었으나 한국과 일본, 일부 아세안 국가를 중심으로 큰 규모의 딜들이 성사되면서 4분기 성장세에 기여했다.

국내 IPO 시장은 2002년 이후 최대 연간 수준인 86건을 기록했다. 조달금액 기준으로 전 세계 상위 거래소 12개 중 7위, IPO 건수 기준 12위를 차지했다. 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기업인수목적회사), REITs(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부동산투자신탁), 재상장 등 특수한 케이스는 집계에서 제외됐다. 특히 크래프톤(38억달러), 카카오뱅크(22억달러), SK아이이테크놀로지(20억달러)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위 12위 안에 드는 ‘메가딜’이 3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IPO 시장은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장 예정 목록 중 예상 기업 가치가 10조원을 상회하는 기업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여기에 한국거래소가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상장 요건 완화에 나서면서 게임, 메타버스, 플랫폼, 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IPO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EY한영의 IPO 리더인 이태곤 파트너는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2022년 국내 IPO 시장은 2021년의 기세를 이어 상승 기조를 보일 것”이라며 “상장 예정 기업은 견고한 성장 전략과 분명한 ESG 비전으로 기업가치에 대해 투자자를 납득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조언했다.

김준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