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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전파력" vs "위험성 덜 해"… 오미크론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입력 : 2021-12-08 20:00:00 수정 : 2021-12-09 13: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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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라 CEO “치명성 평가는 아직 일러”
美 전문가 “전파력 커 중증·사망 늘 것”
게이츠 “세계는 변이 대처능력 갖췄다”
파우치 “확실히 델타보다 심각하지 않아”
지난 6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출현'이라는 문구의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뉴스1

‘덜 위험한 오미크론’은 2년간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끝을 알리는 신호일까, 또 다른 변이의 전주곡일까. 오미크론 변이를 두고 ‘전파 속도는 빠르지만 중증 위험도는 비교적 낮다’는 쪽의 결과들이 쌓이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해석을 두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CEO 카운슬 서밋’ 행사에서 “오미크론이 향후 다른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빨리 퍼지는 바이러스가 있다는 게 좋은 뉴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경계심을 나타낸 뒤 “빠른 전염은 (변이 바이러스)가 수십억명의 몸에 들어갈 수 있고, 이로 인해 또 다른 변이가 더 나올지 모른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력이 이전 바이러스보다 더 강하지만 증상은 덜 심각한 것 같다는 견해에 동의하면서도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는 대체로 젊은 환자가 많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례 위주인 만큼 아직 단정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에밀리 S 걸리 박사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의 경증이) 사실이라고 해도 놀랍지는 않지만, 아직 그렇게 결론을 내릴지 확신하진 못하겠다”고 말했다. 중증이나 사망은 발병 한참 뒤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리아 밴 커코브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술팀장도 “(오미크론의) 높은 전염력 때문에 더 많은 감염이 발생하면 결국 입원환자와 사망자 숫자 자체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반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내년이면 팬데믹이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세계는 잠재적 변이에 대처할 준비가 어느 때보다도 지금 더 잘 돼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에 많은 투자를 한 덕분에 남아공 과학자들이 오미크론 변이를 빠르게 탐지할 수 있었다는 점, 필요한 경우 업데이트된 백신을 만들 수 있게 된 점도 강조했다.

또 다른 변이 출현 가능성을 언급한 불라 CEO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곧 종식될 것으로 기대하진 않지만,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하고 더 좋은 치료제가 나오면 계절성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로 취급하게 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희망을 남겨뒀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AFP와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의 중증도와 관련해 “거의 확실히 델타 변이보다 더 심각하지 않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알 수 없는 이럴 때일수록 마스크 착용 같은 기본이 강조된다. 오미크론에 감염됐던 이스라엘 의사 엘라드 마오르는 현지 언론에 “48시간 동안 열이 났고 72시간 동안 극도로 피곤했다. 예상보다 강력했다”고 경험을 전했다. 그는 화이자 백신을 3회 맞았지만 학회 참석차 영국 런던에 다녀온 뒤 확진됐다.

그는 “런던에서 매일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승객 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며 “학회나 비행기에서 감염됐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반대로 그는 귀국 후 한동안 감염 사실을 몰라 여러 사람과 접촉했는데도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은 동료 의사 한 명뿐이다. 이에 대해 “백신 접종을 완벽하게 했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며 가능한 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때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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