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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대기자 이틀째 1000명대…전문가 “중환자 치료 못 받고 사망 사례” 우려

입력 : 2021-11-28 07:00:00 수정 : 2021-11-29 14: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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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환자 17명 늘었는데 사망자 52명이나 증가…중환자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고 숨진 듯"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 4주 만에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50명 이상 발생하는 등 고령 확진자 증가에 따른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병상 배정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대기자가 1천명 이상인 가운데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5%에 달해 사실상 포화 상태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하루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5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지난 9월에는 대부분 한 자릿수였고, 10월에는 10명 안팎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상회복 계획에 따라 방역이 완화된 이달 들어서는 20명대에서 50명 이상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사망자 증가는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이날 신규 확진자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34.8%로 3명 중 1명은 고령자다.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중 60대 이상의 비율도 각각 96%, 85%에 달했다.

 

전날 고령자 외 40대 환자 2명이 사망했는데 이들은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었고, 1명은 기저질환을 보유했다. 나머지 1명의 병력은 조사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도 전날보다 17명 늘어난 634명으로 집계됐는데 역시 최다 인원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위중증 환자가 17명 늘어났는데 사망자가 52명이나 증가한 것은 병상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중환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생긴다는 뜻"이라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겨울, 방역 완화라는 세 가지 요인이 결합하면서 사망자 규모가 계속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수도권 병상 대기자 수는 1천16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과 비교해 143명 줄었으나 4일 이상 대기자가 175명에 달하는 등 병상 대기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대기자 중 70세 이상 고령자는 498명, 고혈압·당뇨 등 기타 질환자는 669명이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5%(714개 중 596개 사용)로 직전일(84.5%)보다 1%포인트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83.8%(345개 중 289개 사용), 경기 82.1%(290개 중 241개 사용), 인천 83.5%(79개 중 66개 사용)다.

 

수도권에 남은 중환자 병상은 서울 56개, 경기 49개, 인천 13개 등 총 118개다. 다만 병원별로 중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인력이 한정적이고, 입·퇴원 수속과 여유 병상 확보 등의 이유로 중환자 병상을 100% 가동하기는 어렵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3.2%(1천154개 중 845개 사용, 잔여 309개)로 직전일(72.8%)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대전·세종에는 중환자 병상이 각각 2개씩 남았고, 경북에는 확보된 병상 3개 모두가 사용 중으로 남은 병상이 없는 상태다.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 가능성이 높은 환자가 치료를 받는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수도권 87.7%(306개 중 250개 사용)이지만 인천은 100%로 남은 병상이 없고, 경기는 88.5%, 서울은 60.2%다. 전국 사용률은 68.9%다.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전국 69.0%, 무증상·경증 환자가 격리 생활을 하는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전국 63.7%다. 재택치료자는 총 7천764명이며, 대부분은 수도권 환자들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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