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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을 잡아라’… 與 대권 주자들의 ‘양승조 구애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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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2 13:00:00 수정 : 2021-08-02 14: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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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지사. 연합뉴스

양승조 충남지사를 향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의 구애 작전이 본격화했다. 민주당 첫 지역 순회 경선지가 충청권으로 결정되자 후보들로서는 충청 민심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캐스팅보터’ 지역인 충청의 민심이 가장 먼저 공개될 경우 다른 지역 민심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각 캠프는 보고 있다. 양 지사는 비록 예비 경선(컷오프)에서 탈락했지만, 초반 기선제압의 승부처 ‘도백’으로서 잠룡들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게 됐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전날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 인근 식당에서 양 지사와 만나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후보는 이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리면서 “지난 예비 경선에서 애쓰신 수고를 위로 드리고, 광역단체장으로서 격려와 덕담을 나눴다”고 했다.

 

이 후보는 양 지사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사실 양 지사와는 광역단체장으로 만나기 전부터 소중한 인연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 후보는 “지난 2010년 2월21일 제가 성남시장으로 도전을 준비하며 출판기념회를 연 날”이라며 “저로서는 첫 정치 도전이었고 정신없이 긴장된 날”이었다고 했다. 이어 “당시 양승조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항해 세종시 원안 사수를 주장하며 목숨을 건 22일간의 단식을 마친 직후였다”면서 “그런 상황에서도 양승조 의원은 저의 출판기념회를 축하해줬다. 참으로 힘이 됐고, 저는 아직도 늘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양 지사와 충남 현안과 국가 정책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정세균 후보 측은 지난달 13일 지지자 4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정 후보가 양 지사의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정 후보 측에 따르면 양 지사는 “정세균 후보를 돕는 것이 저를 돕는 것이고, 정세균의 승리가 나의 승리이며, 우리 충청의 승리”라고 말했다. 또 “저를 도와주셨듯이 일치단결해서 정세균 후보를 도와주시라”며 “충청 지역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개표가 시작되므로 충청의 흐름이 경선의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는 양 지사가 예비 경선 과정에서 제시했던 국가 균형발전 관련 공약을 직접 계승, 발전시켜나가는 방법으로 충청 민심을 사로잡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후보도 정 후보와 같은 날 충남도청을 찾아 양 지사와 오찬 회동을 했다. 이후 SNS에 “우리 두 사람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다짐했다”면서 “양 지사 정책 가운데 서산해미공항 민간기 취항, 내포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8세 이하 아이를 두신 공무원은 1시간 늦게 출근하고 1시간 일찍 퇴근하기 등을 저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했다. 정 후보와 마찬가지로 양 지사의 공약을 계승하겠다는 취지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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