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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2방 허용' 고영표 "카사스가 체인지업 잘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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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31 22:57:55 수정 : 2021-07-31 22: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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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에 운 국가대표 잠수함 투수 고영표(30·KT 위즈)가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고영표는 3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국과의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 등판, 4⅔이닝 4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삼진 6개를 잡는 동안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안정적인 제구를 자랑했지만, 홈런 두 방에 흔들렸다.

 

5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고영표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불펜진이 줄줄이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타선이 1점을 만회하는데 그치면서 한국은 2-4로 졌다. 고영표도 패전 투수가 됐다.

 

미국과 나란히 1승씩을 안은채 2차전을 치른 한국은 이날 패배로 B조 2위가 됐다. 한국은 8월 1일 오후 7시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붙는다.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은 조 1위가 걸린 미국전 선발 중책을 고영표에게 맡겼다. 미국, 쿠바 등 중남미에는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투수들이 많지 않아 타자들이 낯설어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중남미 국가를 상대할 때 사이드암 투수를 주로 내보낸다.

 

고영표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86이닝을 던지며 7승 4패 평균자책점 3.87의 성적을 거둬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선발됐다. 1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을 과시했다.

 

첫 성인 국제대회 경기 등판이지만, 고영표는 긴장한 기색 없이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출발은 상쾌했다. 삼진 1개를 곁들여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마쳤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디 알바레스를 잡을 때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헛손질을 이끌어냈다.

 

2회말도 삼자범퇴로 정리한 고영표는 3회말 선두타자 마크 콜로즈베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부바 스털링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닉 앨런을 상대하던 도중 스털링의 2루 도루를 허용한 고영표는 앨런에 2루 땅볼을 유도하면서 스털링을 3루까지 보냈다.

 

2사 3루의 위기에서 실점은 없었다. 고영표는 제이미 웨스트브룩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호투를 이어가던 고영표는 4회말 큰 것 한 방에 허용했다.

 

선두타자 알바레스에 몸에 맞는 공을 던진 고영표는 오스틴을 타일러 오스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4번 타자의 벽을 넘지 못했다. 미국 4번 타자 카사스는 몸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토드 프레이저, 에릭 필리아를 각각 3루 땅볼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4회말을 끝낸 고영표는 5회말에도 콜로즈베리, 스털링을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냈다.

 

그러나 후속타자 앨런의 일격을 피하지 못�다. 커브가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앨런에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고영표는 후속타자 웨스트브룩에게도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맞았고, 한국 벤치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았다. 곧바로 마운드를 고우석으로 교체했다.

 

고우석은 알바레스에 안타를 맞아 2사 1, 3루의 위기를 만든 뒤 오스틴에 적시타를 허용, 고영표의 책임주자인 웨스트브룩의 득점을 허용했다. 고영표의 실점도 '4'로 늘었다.

 

경기 후 고영표는 "컨디션이 괜찮았고, 상대 타자 전력 분석도 잘 준비했다. 하지만 결정적일 때 홈런을 허용해 아쉽다"고 밝혔다.

 

경기 초반 미국 타자들은 고영표의 주무기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하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돈 후 홈런을 앞세워 고영표를 무너뜨렸다.

 

고영표는 "타자가 두 번째 타석에서 나의 공에 대처를 잘했다"고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경기 초반 변화구로 헛스윙을 많이 유도했는데,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나서 카사스가 체인지업에 잘 대처해 장타를 뽑아냈다"며 "앨런은 초구에 변화구를 많이 생각하고 들어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영표와 배터리를 이룬 안방마님 양의지는 "카사스에게 홈런을 허용한 공은 실투가 아니었다. 타자가 잘 쳤다"며 "홈런을 맞을 수는 있지만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가다가 9번 타자 앨런에 홈런을 맞은 것이 아쉬웠다. 그 점수가 큰 점수였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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