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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생선 운반기 타고… 개막 6일 앞두고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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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9 19:44:43 수정 : 2021-07-29 23: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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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변수로 화제된 메달리스트
피지 럭비팀 항공편 구하지 못해
화물기 타는 신세였지만 금 감격
美 여자 3대3 농구선수 확진에
휴가중인 선수 호출, 금메달 따내
피지 7인제 럭비 대표팀이 지난 28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결승전에서 뉴질랜드를 27-12로 꺾고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전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차례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은 주최 측만큼이나 각국 선수들에게도 쉽지 않은 여정이다. 여전히 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동시에 올림픽을 통한 기적이 세계에 희망을 주고 있다.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피지는 선수단이 도쿄로 향하는 여정부터 쉽지 않았다. 코로나19로 피지에서 도쿄로 향하는 항공편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피지 선수단은 냉동생선을 운반하는 화물기를 타고 도쿄에 입성했다.

 

선수단은 비록 화물기를 타는 신세였지만, 귀국 길에는 금의환향을 받게 됐다. 피지 남자 럭비팀이 지난 28일 7인제 결승전에서 뉴질랜드를 꺾고 금메달을 땄기 때문이다. 럭비팀의 금메달 소식에 인구 89만명의 피지는 축제 분위기다.

 

의료시설이 열악한 피지는 전 세계에서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다. 최근에도 강력한 방역조치로 올림픽을 제대로 즐기기 어려웠지만, 도쿄에서 전해진 금메달 소식에 온 국민이 열광하고 있다. 피지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 이어 2연패한 럭비팀을 위한 기념지폐도 발행하기로 했다.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는 “피지인들에게 이번 우승은 금메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변수는 강대국 미국도 피하지 못했다. 미국 여자 3대3 농구팀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대표팀 케이티 루 사무엘슨(24)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급하게 선수를 교체했다. 사무엘슨을 대신해 도쿄로 향하게 된 선수는 동갑내기 재키 영(24)이다. 플로리다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영은 올림픽 개막을 6일 앞두고 제의를 받아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영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소속 선수이지만 3대3 농구를 제대로 경험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영은 지난 28일 미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데 일조했다. 영은 “분명 휴가 중이었는데 인생이 갑자기 이렇게 바뀌었다. 일이 어떻게 이렇게 풀릴 수 있는지 신기하다”며 기뻐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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