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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식중독 주범은 상한 고기·생선 아닌 채소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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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22 10:06:20 수정 : 2021-06-23 10: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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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류, 식중독 발생 원인의 67% 차지…“세균·병원성대장균 많아”
“육류·어패류, 상하면 바로 버리지만 채소는 상해도 방심하고 먹어”
전문가 “세척·보관에 신경써야…씻고난 후 바로 먹는 것이 좋아”

 

최근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시작되고 있다. 

 

여름철은 기온과 습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세균 증식이 활발해진다. 이 때문에 식중독이 기승을 부려 각별히 신경써야하는 시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환자의 72%는 여름철(6~8월)에 발생했다.

 

사람들은 보통 상한 고기나 생선, 조개류 등을 먹었을 때 식중독에 걸린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채소류가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중독이 발생하는 원인을 조사한 결과 채소류가 무려 67%를 차지했다.

 

유병욱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땅에서 자라는 채소에는 자연적인 세균이나 병원성대장균 등이 많이 묻어 있다”며 “겨울에는 그 숫자가 적고 사멸되는 경우가 많지만 여름에는 병원성대장균이 채소에 묻어 있는 경우가 많아 식중독이 발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기나 국물은 냄새가 나거나 육안으로 봤을 때 이상이 있다면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채소는 그렇지 않아 방심하고 먹기 때문에 채소에 의한 식중독 사례가 많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채소류에 의한 식중독 발병을 막기 위해 세척·보관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식약처는 최근 ‘식중독 예방을 위한 6가지 실천 수칙’을 통해 채소류의 세척·보관법 등을 소개했다.

 

먼저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100ppm) 등에 5분 이상 담갔다가 깨끗한 물에 3회 이상 씻어야 한다. 이때 과일·채소 세척용 염소 소독액을 4% 농도로 희석해 사용하거나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탄 물에 담가도 좋다.

 

특히 채소류를 씻는 과정에서 미세한 흠집이 생기면서 세척 전보다 식중독균이 서식하기 더 쉬운 조건이 되기 때문에 세척 후 바로 섭취하거나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특히 작은 봉오리가 빽빽이 붙은 브로콜리는 잔류 농약이나 먼지, 유충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갈래로 잘라 식초 물이나 밀가루와 소금을 같이 푼 물에 수 분간 담갔다가 씻어야 한다.

 

이와 함께 흙이 묻어 있는 채소류를 손질한 후에는 도마나 칼에 오염된 흙이 묻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제대로 세척한 뒤 재사용해야 한다.

 

유 교수는 “여름철에는 냉장고에서도 식중독균이 자랄 수 있어 조리 후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좋고, 칼·도마 등의 조리기구는 해조류·육류·채소류를 따로 구분해 사용하거나 완전 세척 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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