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기자 “미국 돌아온 것 맞나”… 마크롱 “그렇고 말고”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1-06-13 14:00:00 수정 : 2021-06-13 14:33:5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미·불 정상회담, 화기애애한 분위기
마크롱, 통역 없이 영어로 대화 나눠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리고 있는 G7 정상회의 도중 옆자리에 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저마다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콘월=AFP연합뉴스

“미국이 돌아왔습니까?” 

 

“예. 그렇고 말고요.”

 

“정말 미국이 돌아왔다고 믿으시나요?”

 

“그렇고 말고요.”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양자회담에서 연출된 미·불 두 나라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외교정책과 관련해 입버릇처럼 되뇌는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라는 문구를 신뢰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마크롱 대통령이 두 차례나 “그렇고 말고요(Definitely)”라고 화답한 것이다.

 

원래 취재진이 던진 질문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것이었다. “대통령께선 동맹국 정상들한테 ‘미국이 돌아왔다’는 확신을 주셨습니까”라는 물음에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답하는 대신 “그(프랑스 대통령)에게 물어보세요”라고 공을 마크롱 대통령한테 넘겼다. 그러자 마크롱 대통령이 두 차례나 시원스럽게 “그렇고 말고요”라고 말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양자회담이 본격화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두발언과 문답을 모두 영어로 소화했다. 역대 프랑스 대통령 가운데 영어가 가장 유창한 것으로 알려진 마크롱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거나 연설을 할 때에도 종종 영어를 쓴다. 지난해 11·3 미국 대선이 끝나고 당선인 신분의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할 때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통역에 의존하지 않고 100% 영어로 대화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리고 있는 G7 회의 도중 개최된 미국·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손을 맞잡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콘월=AFP연합뉴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국과 프랑스의 관계는 순탄치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프랑스의 노력을 상징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는가 하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운영에 있어서도 프랑스 등 유럽 동맹국 의사를 무시한 채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독주를 강행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회담도 상호 이견 없이 성공리에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파리협약으로 상징되는 기후 문제에서 프랑스가 발휘해 온 리더십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탈퇴했던 파리협약에 재가입했다.

 

백악관은 또 “미·불 양국 정상은 나토를 더욱 강력하고 현대적인 동맹으로 만드는 방안을 놓고 토론했다”며 “아프리카 사헬 지대를 비롯한 분쟁지역에서의 반(反)테러리즘 활동에 관한 두 나라의 긴밀한 협조, 중국 및 러시아를 상대로 한 외교정책 공조 등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다”고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수지 '치명적인 매력'
  • 수지 '치명적인 매력'
  • 안유진 '순백의 여신'
  • 고민시 '완벽한 드레스 자태'
  • 엄현경 '여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