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MLB 시범경기 첫 등판 솔로 홈런 허용… 쑥스러운 세이브

양 “다음엔 더 잘 던질 수 있을 것”

‘빅리거’를 노리는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사진)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첫 등판해 홈런을 허용했지만 개막 로스터 진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했다.

양현종은 8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2로 앞선 8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2개를 맞고 1점을 줬다. 삼진과 외야 뜬 공으로 2사를 잘 잡았던 양현종은 우타자 D J 피터스에게 복판에 몰린 밋밋한 변화구를 던졌다가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이어 좌타자인 제임스 아웃먼에게도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잡고 이닝을 마쳤다. 8이닝 경기로 치러진 이 경기가 텍사스의 4-3 승리로 끝나면서 양현종은 쑥스러운 세이브를 수확했다.

그래도 MLB닷컴은 이날 30개 구단 2021시즌 개막 로스터(팀당 26명)를 예상하면서 양현종이 텍사스 불펜으로 포함될 것이라 전망했다. 원하는 선발은 아니지만 빅리거로 데뷔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피홈런이 유일한 흠이었다”며 “양현종이 감정을 추슬러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눈에 띄었다”고 호평했다.

첫 실전 투구를 마친 양현종은 “긴장감보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던졌다.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다음에 등판하면 내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 3주간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이므로 등판할 때마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빠른 볼이나 투구 밸런스가 좋은 편은 아니어서 전체적으로 변화구나 볼 자체가 높았다”며 다음 등판에서는 투구 감각을 찾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용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