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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문재인 보유국’ 논쟁… 논란 일자 박영선 “국민 모두 보유국”

입력 : 2021-01-25 10:00:00 수정 : 2021-01-25 10: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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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생일 맞아 박영선 “문재인보유국” 발언 파장
야권 주자들 “충성 경쟁 지나쳐…친문 구애 몸부림”
박영선 “손흥민·김연아·류현진·BTS 보유국”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뉴스1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라고 한 발언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야권 서울시장 주자들이 거센 비판이 나온 가운데 박 전 장관은 “국민, 시민 한분 한분이 모두 보유국이시다”라고 해명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입니다”라며 “벌써 대통령님과 국무회의에서 정책을 논하던 그 시간이 그립다”고 말했다. 당 내 조직력에서 약세라고 평가받는 박 전 장관이 권리 당원의 다수를 이루고 있는 친문 진영에 구애를 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자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4년 전 1월 24일을 추억했다.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그는 “민주당이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을 확정한 날”이라며 “우리는, 지금껏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던 대한민국과 대통령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여당 주자들이 일제히 문 대통령 생일을 축하하면서 친문 권리당원 표심 끌어당기기에 돌입한 셈이다.

 

◆야권 서울시장 주자들 성토…“국민들은 자랑스러워하지 않아”

 

야권 주자들은 특히 박 전 장관의 ‘문재인 보유국’ 발언을 두고 거세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박 전 장관님, 국민은 더는 ‘문재인 보유국’을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며 “무능한 국정 운영, 짝사랑과 다를 바 없는 실패한 대북정책, 부동산 가격 급등과 서민의 주택난을 보고도 어떻게 아직도 ‘문재인 보유국’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에 불리한 수사를 틀어막고 검찰총장까지 내쫓으려 했던 정권입니다. 야당의 비판은 이제 듣는 척조차도 하지 않는다”며 “저들이 자랑스러워서 하는 ‘문재인 보유국’이라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가 위협받는 ‘위험한 대한민국’이며 점점 퇴보하는 ‘침체된 대한민국’”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 전 장관께서 그립다는 그 국무회의가 나라를 이 지경으로 끌고 왔다”며 “문 대통령 생일을 축하해드리고 싶은 그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국민이 찬양까지 듣고 싶은 것은 아니다. 문심이 아닌 민심을 따르시라”고 호소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대한민국은 위대한 국민을 보유한 나라’이다. 박 전 장관이 페이스북에 쓴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입니다’라는 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라며 “아무리 급해도 이건 아니다.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나온 분이 코로나 시대 하루를 고통 속에 보내고 있는 시민들의 원성과 비통함은 외면한 채 오직 ‘문비어천가’를 외치는 것에 서글픈 마음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나라도, 대통령의 절대권력 나라도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은 위대한 국민을 보유한 나라”라고 반박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여당 서울시장 후보들의 ‘충성경쟁’이 낯뜨겁다”며 “경선통과를 위해 친문 극렬지지층의 환심을 사려는 ‘몸부림’”이라고 혹평했다.

 

(왼쪽부터) 나경원, 오세훈, 김근식

◆노이즈 마케팅 성공…“BTS 보유국”

 

야권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지만 ‘노이즈 마케팅’ 측면에서 박 전 장관의 첫 행보는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 내 경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라도 후발주자인 박 전 장관은 관심 끌기용 이슈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박 전 장관은 “집에와 뉴스 보니 ‘보유국’이 뜨거웠다”며 “국민 한 분 시민 한 분 모두 보유국이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보유국, 김연아 보유국, 류현진보유국, 봉준호 보유국, BTS 보유국, 택배기사 이재황 보유국, 이순신보유국, 세종대왕보유국, 한글 보유국, 거북선보유국 그리고 미국 바이든이 필요한 백신특수주사기 보유국 대한민국”이라며 “우리, 자랑스러워 하자. 우리, 그래도 된다. 서울시민 보유국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운 나라”라고 덧붙였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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