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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주행감·세련된 외관… 확 바뀐 쌍용차의 ‘히어로’

입력 : 2020-11-29 20:16:51 수정 : 2020-11-29 20: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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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렉스턴’ 시승기
G4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신차급 변화
팔각형 라디에이터 그릴 전면에 배치
나파가죽 내장재 등 내부 고급스러워
차로 변경시 충돌 위험경고 기능 ‘든든’
2열 접으면 성인 2명 충분히 누울수도
‘더 블랙’ 등 3695만~4975만원선 출시
쌍용차 ‘올 뉴 렉스턴’. 쌍용차 제공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명가’ 쌍용차의 재건을 위한 ‘영웅’이 될 수 있을까.

렉스턴 전속모델인 가수 임영웅의 신곡과 함께 신차 쇼케이스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던 쌍용자동차의 ‘올 뉴 렉스턴’이 지난 4일 출시됐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의 투자 포기, 열다섯 분기 연속 적자 등 악재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판매 부진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는 쌍용차가 티볼리 에어에 이어 내놓은 회심의 카드다. 2001년 처음 출시한 쌍용차의 플래그십 렉스턴 20주년을 앞두고 내놓은 모델이어서 쌍용차로서는 더 의미가 깊다.

29일 쌍용차에 따르면 올 뉴 렉스턴은 2017년 출시한 G4 렉스턴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지만, 확 달라진 내·외관 디자인과 업그레이드된 파워트레인, 다양한 편의사항까지 갖춰 신차급으로 변화했다.

지난 12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올 뉴 렉스턴을 직접 시승하며 어떤 부분들이 바뀌었는지 체험했다. 시승 차량은 최상위 트림 ‘더 블랙(The Black)’이며 영종도 일대 약 50㎞ 구간을 주행했다.

◆플래그십 위엄… 세련미 입힌 내·외관

‘나를 믿고 가 오오∼’

올 뉴 렉스턴 출시와 함께 가수 임영웅이 발표한 신곡 ‘히어로(HERO)’의 가사처럼 믿고 타도 될 법한 듬직하고 웅장한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이전 모델과 전장·전고 등의 크기 변화는 없지만, 팔각형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전면에 큼직하게 배치한 것 때문인지 좀 더 커보이면서도 튼튼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최근 출시되는 중대형 SUV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어서 ‘어디서 본 것 같은’ 외관이지만 독특한 다이아몬드 형태와 방패 모양의 디테일한 디자인 요소를 배치해 독창적인 느낌도 자아낸다.

 

그릴 하단의 범퍼도 이러한 전면부 디자인의 콘셉트를 조화롭게 엮어냈다. 헤드램프는 양쪽에 각각 4개의 둥근 LED를 일렬로 나란히 배치해 이전 모델보다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특히 더 블랙 트림은 차량 전체 색상은 물론 그릴과 범퍼, 휠까지 검은색을 적용했는데 전체적으로 젊은 느낌을 주면서 중후함과 세련미도 묻어난다. 이날 시승차 대부분은 ‘더 블랙’이고 일부 다른 색상의 트림도 준비됐는데 첫인상은 확연히 구분됐다.

후면부는 이전 모델의 굵직한 선들과 로고를 지워 심플해지면서 잘 정돈된 느낌이다. 특히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T자 모양의 리어램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운전석 문을 열자 숨어있던 전동식 파워 사이드스텝(발판)이 조용히 나온다. 탑승하면 외관 만큼이나 인상 깊은 실내가 눈에 들어온다. 나파 가죽과 퀼팅 패턴을 비롯한 내장재들에서 지금까지 쌍용차에서 봐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레버형 변속기다. 최근 차급과 무관하게 유행하는 버튼식 변속기 대신 ‘SUV스러운’ 레버식을 적용한 것은 개인적으로 환영하는 부분이다. 쌍용차 최초로 적용된 전자식 변속레버인데, 깔끔하고 수려한 디자인에 그립감과 조작감도 뛰어났다. 여기다 차량 시동을 켜고 끌 때 P, R, D, N 등의 알파벳이 순차적으로 켜지고 꺼지는 ‘웰컴&굿바이 세레모니’ 기능으로 감성을 더했다. 지난 모델에서 원형이었던 스티어링 휠도 ‘D컷’ 형태로 바뀌었다. 두툼한 림에서는 안정감이 느껴졌다.

계기반도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로 바뀌었다. 기본적인 주행 데이터를 표시하는 것 외에 내비게이션 경로와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콘텐츠도 표시할 수 있다. 클러스터 테마도 3가지 모드 중 선택할 수 있다. 공조기 조작 버튼 등이 있는 센터페시아 부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 여러 신차에서 볼 수 있는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지 않은 점은 아쉬웠지만 시인성이나 조작성 등에서 흠잡을 곳은 없었다.

2열 시트는 무릎과 머리 공간이 충분하고도 남았다. 특히 139도까지 젖혀지는 등받이는 뒷좌석 탑승자에게 안락한 착좌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2열 시트 옆변이 더 높아지고, 시트 면적도 넓어져 장시간 주행에도 피로감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렁크엔 보드와 스크린을 이용해 효율적인 수납이 가능하도록 했다. 트렁크 공간은 830L로 골프백 4개를 가로로 실을 수 있다. 2열을 접을 경우 1977L로 확장된다. 완전 평탄화는 되지 않고 2열 부분이 조금 올라온다. 최대 폭은 약 142㎝로 성인 2명이 큰 불편함 없이 누울 수 있는 크기다.

◆더할 나위 없는 주행 성능

시동을 걸자 적당한 수준의 엔진 소음이 들렸다. 디젤엔진의 대형 SUV라는 점을 고려하면 꽤 정숙한 편이다. 가속페달을 밟자 큰 체구의 차량이 무리없이 부드럽게 속도를 내며 나아간다. 디젤 2.2L 엔진과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의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올 뉴 렉스턴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의 성능을 낸다. 이전 모델(187마력, 42.8㎏.m)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일상 운전의 rpm(분당 엔진회전수)인 1600∼2600rpm 구간에서 최대 토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고속 구간이나 어느 정도 오르막 구간에서도 크게 힘이 달린다는 느낌은 없었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시승 내내 묵직하게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처음엔 다소 딱딱하게 느껴졌던 승차감은 갈수록 적응이 되며 편안해졌다. 조향과 제동 역시 안정적이었다. 차고가 높음에도 코너 구간에서 차체가 과도하게 쏠리지 않고 운전자도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이전 모델엔 없었던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기능도 잘 작동했다. 설정한 속도에 따라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부드럽게 가·감속했다. 차로 변경 시 후측방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경고해 주는 후측방경고(BSW), 원래 차선을 유지하는 후측방 충돌보조(BSA) 기능도 편안하고 안전한 운전을 도왔다.

그리 길지 않은 시승의 전반적인 소감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았다고 정리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나 험로 주행을 체험해볼 수 없었기에 한계는 있었지만, 다이내믹한 운전보다는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기본기가 탄탄한 SUV로 느꼈다.

가격은 럭셔리 트림 3695만원, 프레스티지 트림 4175만원, 더 블랙 4975만원이다. 선루프(51만원)와 7인승 3열 좌석(41만원) 등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 등 대부분의 사양은 동일하지만 IACC와 21.3인치 디지털클러스터 등은 프레스티지 이상, 전자동 사이드스텝과 어라운드 뷰 등은 더 블랙에서만 적용된다. 사전계약된 올 뉴 렉스턴의 트림별 비중은 프레스티지 54%, 더 블랙 41%, 럭셔리 5%로 나타났다.

 

영종도=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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