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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나는 오늘도 너에게 화를 냈다 외

입력 : 2020-10-31 03:00:00 수정 : 2020-10-30 18: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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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너에게 화를 냈다(최민준, 살림, 1만7000원)=‘아들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은 엄마들에게’의 작가이자 아들연구소 소장인 저자가 실용적인 육아 직관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쓴 책이다. 저자는 “교육에서 큰 효과를 불러오는 요소는 아이를 존중해야 하는 순간을 알아채는 직관”이라며 “아이들에 관한 공부를 많이 했음에도 여전히 육아가 어렵다면 언제 아이의 행동을 제지하고 어떻게 해야 부작용 없이 아이를 통제할 수 있는지를 감각적으로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책에 담긴 현실 육아를 위한 직관은 통제, 미숙함, 짜증, 형제, 게임, 공부, 자존감, 사회, 자립 등 모두 9가지다. 자라다남아미술연구소의 교육법도 함께 담았다.

사라진 비문을 찾아서(김병기, 서예가, 학고재, 2만2000원)=김병기 전북대 중어중문학과 교수가 2005년 5월 서예학의 관점에서 광개토태왕 비문의 변조 가능성을 주장한 책의 증보판이다. 금석학적으로 글자를 꼼꼼히 살피고 문법적으로 비문 문맥의 전후 연결관계를 따져 일제의 변조 증거를 추가했다. 초판 출간 이후 일부 중국 학자와 한국 학자가 제기한 비판적인 주장에 대한 반론도 실었다. 책에선 “여전히 일본과 중국 학자 90%가 광개토태왕 비문의 글자 변조가 없다고 믿는다”며 “국내 학자 중에서도 40% 정도는 이 견해에 동의하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금석문 연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 글자에 대한 바른 판독이고, 이를 위해서는 글자 한 자 한 자에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전부, 버리면- 개인의 시대에 자립하여 살아가는 방법(나카노 요시히사, 김소영, 지상사, 1만5000원)=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 성공한 기업가인데, 자신이 나고 자란 일본이 아니라 대만에서 사업을 성공했다. 대만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싱가포르로 가는 도중에 경유한 대만이 마음에 들어 내리게 되었고, 기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즉흥적이지만 단지 ‘기분’이 아닌 경험과 지혜의 결과이고, 기존의 결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이다. 쉽게 읽히지만 뒤에 밀려오는 묵직한 여운이 매력적이다.

엄마가 철학할 때(김은옥, 궁리, 1만7000원)=부모교육 전문 심리상담사로 활동한 저자가 아동 정신분석의 거장 도널드 위니콧의 이론을 바탕으로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생각해보는 책이다. 본문은 23강의 강연으로 진행된다. 위니콧의 이론과 기법인 절대적 의존기의 안아주는 환경, 몸과 정신의 통합, 안아주기 실패로 일어나는 멸절불안, 중간대상 등의 주요 개념들을 설명한다. 정신분석 개념만 다루면 어려울 수 있기에 일상 이야기를 접목하고 관련 심리학적 내용도 소개한다. 저자와 상담한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적재적소에 임상 사례로 언급한다.

한중일의 갈림길, 나가사키(서현섭, 보고사, 1만5000원)=일본 열도 서쪽 끝에 위치한 나가사키는 고대로부터 대륙과 일본을 잇는 가교 구실을 했다. 과거 막부의 직할령으로 일본 유일의 무역항으로 번영을 누렸다. 대륙과 서양에서 들어온 외래문화와 일본 문화가 융합돼 독특한 문화가 생긴 곳이기도 하다. 외교관 출신으로 일본 문제 전문가인 저자가 일본 생활 18년 가운데 절반 가까운 8년을 보낸 나가사키의 역사와 문화, 외교 등을 주제로 정리했다. 저자는 쇄국 시대에 일본이 나가사키에 ‘데지마’라는 인공섬을 만들면서 한국과 일본이 근대와 전근대의 갈림길에 들어섰다고 주장한다. 또 일본인들의 왕성한 지적 호기심, 정통과 이단을 가리지 않는 유연한 사고방식, 철저한 프로정신 때문에 일본이 한국, 중국과는 다른 역사적 길을 걷게 됐다고 설명한다.

클래식 vs 클래식(김문경, 동녘, 1만8000원)=음악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클래식 음악의 법칙을 라이벌 대결 구도로 만들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QR코드로 음악을 동영상 사이트에서 직접 보고 들을 수 있게 했다. 작곡가의 이야기나 곡에 담긴 사연을 풀어가는 기존 음악 해설 방식 대신 음악에 담긴 작곡가의 생각과 음악적 이야기를, 다른 작곡가의 음악과 비교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협주곡에서 주인공인 독주자가 등장하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하기 위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과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함께 분석한다. 편곡물에 관한 에피소드를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와 알베니스의 ‘아스투리아스’로 대비하기도 하고, 콩쿠르의 쌍벽인 쇼팽 콩쿠르와 차이콥스키 콩쿠르에 얽힌 순위 움의 역사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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