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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생가 ‘호암고택’ 기념공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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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0-27 20:09:21 수정 : 2020-10-27 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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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250㎡ 규모 방 4개짜리 한옥
현재 서성지구 재개발 구역 포함
추진위 “공원 부지 편입 보존 계획”
인근 삼성상회도 원래 터에 복원
중구, 지역 관광자원화 적극 추진
대구 중구 인교동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고택을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태어난 대구 중구 인교동 ‘호암고택’ 일대를 기념공원으로 조성하고 삼성그룹 모태인 옛 ‘삼성상회’를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된다.

27일 대구 중구에 따르면 호암고택 터는 현재 중구 성내동과 인교동 등 일대에 들어서는 1831가구, 2만5000㎡ 규모의 서성지구 주택재개발 정비사업구역에 포함돼 있다. 재개발사업이 1000가구를 넘으면 3000㎡ 규모의 공공 공원을 조성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해야 한다.

서성지구 재개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경제 성장의 발자취를 남긴 이 회장이 태어난 역사적인 공간인 만큼 고택을 없앨 이유가 없다”면서 “대구시와 삼성과 협의해 고택을 공원 부지로 편입해 그대로 보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부인과 자녀 등과 함께 250㎡ 규모의 방 4개짜리인 이 한옥에서 생활했다. 1942년 태어난 이건희 회장의 생가이다. 이 회장은 1947년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이사하기 전까지 6년여간 이곳에서 지냈다. 현재 호암고택은 삼성문화재단 소유로 재단 측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조합 설립 후 관리처분 전 삼성 측이 고택을 없애버리면 마땅한 방법은 없다.

호암고택에서 250여m 떨어진 삼성상회 터(80㎡)의 옛 건물을 복원하자는 움직임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삼성상회는 이병철 창업주가 1938년 중구 인교동에 건립했다. 옛 건물은 1997년 철거해 현재 터만 남아 있다. 삼성은 2016년 북구 침산동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 옛 건물을 복원했다.

1991년 삼성상회 터를 매입한 산업 공구 유통업체 크레텍책임은 중구와 함께 옛 건물 복원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관련 사업을 조만간 삼성 측에 제안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2011년 터 일부를 대구시에 기부채납해 현재 삼성상회가 있었던 곳임을 알리는 표식과 기념 조형물 등을 세웠다.

최영수 크레택책임 회장은 “삼성상회 건물은 원래 자리에 복원하는 것이 옳다”며 “논의가 진척되면 삼성과 협의해 옛 건물 목조 자재 등을 다시 대구로 가져와 복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구 중구는 재개발을 추진하는 호암고택과 삼성상회 터를 근대골목투어와 연계해 지역 관광인프라로 발전시킬 복안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삼성상회 옛터와 이 회장 생가를 이어 중구에 삼성그룹 발원지로서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역사적 의미가 담긴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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