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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술·印尼(인니) 자원 결합 땐 시너지 효과 극대화 될 것” [코로나 시대 ‘아세안 시장’이 답이다]

입력 : 2020-10-27 03:00:00 수정 : 2020-10-26 20: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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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한국·인도네시아 대사 화상 대담 <끝>

박태성 대사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니켈
인도네시아 세계 최대 보유국
협업 땐 전기차 거점으로 부상

하디 대사
풍부한 천연자원 활용 구상중
현대차·LG케미칼 투자 기대
수도 이전 사업 협력 가능성 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와중에도 경쟁력을 뽐내는 나라로 꼽힌다. 양국은 교역과 투자뿐 아니라 인프라,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을 지녔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제 분야에서도 상호 보완적인 측면이 많아 협력 강화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일보는 27일 열리는 본사의 ‘2회 아세안포럼’을 하루 앞두고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대사에게 양국 관계와 미래에 대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 대사는 “한국 정부가 2017년 신남방정책을 발표한 이래,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와 연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협력 관계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대사

박 대사는 양국의 대표적인 협력 과제로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등 투자협력 △인도네시아의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인프라 협력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디지털 전환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협력 △스타트업 포함 중소기업 육성 협력 △기후변화에 대응한 에너지 협력 5가지를 꼽았다.

우선 섬유와 신발 등 인도네시아가 강점을 보이는 노동집약적 산업 분야에 우리의 스마트팩토리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기술을 접목할 경우 제조업의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한국의 기술력의 결합을 통한 가능성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진행 중인 ‘전기차 생태계 조성사업’의 경우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의 관심도 많다. 박 대사는 “전기차 생태계 조성사업은 인도네시아 산업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메가 프로젝트”라며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의 최대 보유국이고, 자동차 보급률도 주요국가보다 낮아 글로벌 전기차 생태계 거점으로 도약할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대사(왼쪽),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가 화상으로 양국의 협력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세계일보와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일보는 앞서 지난 20일엔 박 대사, 하디 대사와 함께 화상으로 양국의 현안을 짚었다. 하디 대사는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어떻게 경제발전으로 연결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현대차와 LG케미칼 등 한국의 앞선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디 대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양국 국민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종료 이후가 기대될 정도”라고 말했다.

40조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인도네시아의 칼리만탄 수도이전 사업 또한 협력 가능성이 큰 분야다.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이재문기자

수도이전으로 인도네시아가 국가 전반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게 될 경우 이로 인한 인프라 시장 확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지난해 기준으로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시장 규모는 1180억달러 수준으로, 해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높은 6~7%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수주한 해외건설은 223억달러였고, 이 중 인도네시아 수주액은 37억달러에 달했다. 박 대사는 “인도네시아는 2017년 유엔 기후변화회의에서 저탄소개발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된 국제 공조에 적극 참여 중”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저감 시설, 철도, 환경시설 등 저탄소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그린 인프라 사업이 확대되는 상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신남방 정책’을 천명한 지 다음달로 3주년을 맞이한다. 양국은 이를 계기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거듭났다. 여기에 지난해 협상이 타결된 ‘한·인니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이 비준되면 양국은 단순한 무역 투자 확대의 수준을 넘어 G20 국가 간 전략적 경제동반자 관계로 도약한다는 의미를 갖게 된다. 올해는 인도네시아에 한국인이 이주한 지 100주년이기도 하다.

박 대사는 “최근 한인회의 ‘한인 이주 100주년 기념행사’에 마루프 아민 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동남아에서 한류 열기를 주도하는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고, 우리 공공외교에 대한 반응도 우호적”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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