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2019년 기업 성장·수익·안전성 모두 악화

입력 : 2020-10-21 21:00:00 수정 : 2020-10-21 20:07:1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10곳 중 4곳 이자도 감당 못해
‘한계기업’ 통계작성 이래 최대

지난해 국내 기업경영 상황이 성장성·수익성·안전성 측면에서 모두 악화했다. 특히 기업 10곳 중 3곳 이상은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도 못 내는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4만여 비금융 영리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영 실태를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매출은 전년보다 평균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이 2018년 4%에서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며 성장성이 악화한 것이다.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의 수출 부진, 화학제품 가격 하락 탓에 전자·영상·통신장비와 화학제품 업종의 매출이 각 8.1%, 5.2% 줄었다.

수익성도 나빠졌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5.6%→4.2%), 매출액 대비 세전 순이익률(5.3%→3.7%)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 부문의 수익성 하락이 특히 두드러졌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영업이익률이 1년 사이 18.2%에서 5.6%로 급락했고, 이 영향으로 전체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7.3%에서 4.4%로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영업이익률 하락 폭은 0.3%포인트(4.3→4.0%)로 크지 않았다.

이자 비용이 없는 곳을 뺀 38만4877개 기업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은 36.6%로 2018년에 비해 1.4%포인트 증가했다.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늘어났다는 뜻으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지난해 주요국 성장세가 둔화했고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통상 마찰도 있었다”며 “이로 인해 한국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올해는 기업들의 경영난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