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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물류기업 “BTS 택배 배송 중단, 원인 모두가 아는 것”…수상소감 추정

입력 : 2020-10-19 20:00:54 수정 : 2020-10-19 20: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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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이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며 한국전쟁 70주년을 언급해 중국인들의 반발을 산 가운데 중국 물류 기업 윈다가 BTS 관련 제품의 운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등에 따르면 윈다는 한국지사 계정을 통해 “BTS 택배 관련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면서 “현재 BTS 관련 택배는 잠시 배송을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윈다는 배송을 중지한 사유에 대해 “원인은 우리가 모두 아는 것이다”라고 했다.

윈다 한국지사 웨이보

윈다가 밝힌 “우리가 모두 아는 것”은 BTS의 수상 소감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의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는 말에, ‘국가 존엄을 건드렸다’며 중국 누리꾼들이 분노를 드러냈다.

 

한국전쟁 참전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라고 부르는 중국은 최근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자 애국주의·영웅주의·고난극복의 의미를 담은 ‘항미원조 정신’을 강조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에서 해외 직구로 BTS 관련 제품을 구매해오던 중국 팬들은 강력히 반발했다.

 

한 BTS 팬은 “중국 세관에서도 정상 통관을 해주는데 기업이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BTS 제품을 구매할 때는 윈다 외의 물류회사를 이용해야 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일부 팬들은 ’윈다 고소‘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윈다의 조치를 애국주의적 행동이라고 치켜세우는 누리꾼들도 등장했다.

 

이들은 “앞으로 윈다만 이용하겠다”, “이것이 진정한 애국 기업이다” 등 윈다의 황당한 조치를 극찬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갈등을 겪는 중국은 항미원조 전쟁 70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려고 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방영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윈다 같은 기업은 애국주의 마케팅을 통해 중국 국내 인지도를 높이기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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