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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전통·청과물시장 화재… 추석 앞두고 쌓아둔 물건에 피해 극심

입력 : 2020-09-21 12:07:07 수정 : 2020-09-21 1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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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가뜩이나 힘든데… 과일 연기 배면 못 써”
21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오전 4시 30분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청량리 전통시장과 청과물시장에서 불이 났다. 상인들이 빠르게 대피하며 인명피해는 없이 큰불은 약 3시간 만에 꺼졌다. 그러나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물량을 많이 보관하던 상인들은 망가진 점포와 과일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4시 32분쯤 시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약 10분 뒤인 오전 4시 43분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불길이 계속 번지고 잡히지 않자 오전 4시 54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당국은 헬기 등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여 초진은 7시 19분쯤 완료됐다. 소방당국은 7시 26분경 대응 단계를 다시 1단계로 하향하고 잔불 정리를 진행했다.

 

이 불로 전통시장 및 청과물시장 내 위치한 점포와 창고 20개가 소실됐다. 그중 7개는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불은 전통시장 내 통닭집에서 발생해 인근 청과물시장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파악됐다. 불길이 닿은 청과물시장 점포들은 지붕이 무너지고 쌓아둔 과일들이 불에 그슬리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점포 사이 통로에는 귤, 포도 등이 검게 타고 짓눌린 채 널브러졌다.

 

청량리 전통시장에서 냉장창고를 운영한다는 상인 고모(54)씨는 “대목이라서 물건도 많이 들어와 있었는데 마음이 찢어진다”며 “보관 중이던 과일은 거의 다 탔고 살아남은 과일도 연기가 배어 팔 수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창고를 임대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유통량 손해가 엄청날 것 같다”며 망연자실해 했다.

 

청과물 점포 주인 이모씨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잔뜩 쌓아둔 과일을 전부 폐기해야 할 것 같다”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안 그래도 힘들었는데……”라고 말을 더 잇지 못했다. 다른 상인 A씨는 “불이 났을 때 가게에 있었다”며 “소화기를 들고 달려가서 끄려고 했는데 (불길이) 너무 커져서 대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피해를 입은 전통시장 점포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구청에서 설치한 화재 알림장치가 작동해 상인들이 대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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