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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리스크’ 털기 나선 민주…이상직 징계 이르면 이번주 결론

입력 : 2020-09-21 06:00:00 수정 : 2020-09-21 08: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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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핵심가치 ‘노동 존중’ 기조와 배치
김홍걸 사례보다 엄중한 사안 판단
‘제명 조치 피할 수 없을 것’ 관측 대두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오른쪽).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휩싸인 김홍걸 의원을 제명한 뒤 이상직 의원에 대해서도 검증 수위를 높이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이 군 복무 시절 특혜 휴가를 썼다는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정의기억연대 활동과 관련해 횡령·배임 혐의로 윤미향 의원이 기소되는 등 최근 잇따른 악재들로 민주당의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김홍걸 의원과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의 중심에 있는 이 의원 등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체제의 민주당 지도부는 논란거리를 단칼에 자르고 나가는 단호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 의원 징계문제도 이르면 이번주 중 결론 낼 방침이다.

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이 의원 논란은) 당의 노동 정책과 가치에 정면으로 반하는 만큼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에 대해서는 “이미 검찰이 상세히 수사해 윤리감찰단의 조사가 불필요하고 법원의 판단에 따라 당도 최종 징계 결정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는 이 의원 사례가 민주당의 핵심 가치인 ‘노동 존중’ 기조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부동산 논란에 휩싸인 김 의원보다 엄중한 사안이라는 분위기가 흐른다. 벌써부터 ‘제명 조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이 스스로 당을 나간다고 하더라도 ‘선징계’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며 “이낙연 대표 체제에서 해결해야 할 난제가 수두룩한데 ‘당내 리스크’를 빨리 털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당 지도부 내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코로나19로 민생경제가 어려운 데 추석 전에 최대한 소속 의원들이 연루된 의혹을 해소하고 서둘러 민생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민주당은 피감기관과 ‘이해충돌’ 논란을 빚고 있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 등을 두드리며 역공을 펴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소속됐던 박 의원은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들로부터 거액의 공사를 편법 수주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은 최근 박 의원의 상임위를 국토위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옮겼다.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회의원 신분을 활용해 건설사 영업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소속 의원에 대한 국민의힘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며 “국민의힘은 박덕흠·조수진·윤창현 의원에 대해 ‘꼬리 자르기’, ‘눈 가리고 아웅’이라도 하라”고 촉구했다. 신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강력한 자성의 조치를 폄하하면서 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다양한 의혹에는 침묵한다면 도로 한나라당,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국민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변인은 총선 후보 등록 당시 11억원 규모의 재산을 누락한 것으로 드러난 조수진 의원과 삼성 불법 승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창현 의원도 함께 겨냥했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 연합뉴스

정의당도 박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이날 “국민의힘 박 의원의 파렴치한 행태가 낱낱이 밝혀지고 있다”며 “본인의 사리사욕을 챙기기 위해 국회의원이 된 박 의원은 지금이라도 국회의원직을 당장 내려놓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조 대변인은 “박 의원이 소명하면 그 내용을 검증해보겠다고 말을 아끼고 있는 국민의힘 역시 무책임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입장을 내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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