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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 수익 좇아선 안 돼… 분할·장기투자 나서야” [심층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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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9-20 10:00:00 수정 : 2020-09-20 10: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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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장기적으로 상승·하락 5:5
산업별 경기 움직임 달라 분산 필요”

‘주식 리딩방’의 증가 이면에는 단기 고수익을 노리는 심리가 자리를 잡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최근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눈앞의 수익률에 매몰된 투자 행태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긴 역사를 놓고 보면 ‘우량주·분할·장기 투자’라는 교과서 같은 원칙이 답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한국거래소와 KB증권에 따르면 8월 개인투자자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4조5600억원에 달했다. 개인들의 잦은 매매에 힘입어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도 31조원을 기록,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개인 회전율은 314.7%로 지난해 평균 회전율(90.0%)보다 무려 3.5배나 뛰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회전율은 각각 42.2%, 37.7%였다. 그만큼 개인 보유 주식의 손바뀜이 잦았다는 의미다.

‘동학 개미’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3월 우량주를 저가 매수해 ‘달라졌다’는 평을 받았다. 묻지마 투자를 하거나 폭락 공포에 주식을 대거 던지던 기존 행태에서 진화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5월 원유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이상 과열, 6월 우선주 급등, 이후 테마주 열풍 등 과도한 투기적 매매 행태가 재연됐다.

한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최근 유입된 동학 개미들이 지나치게 단기 수익 추구에 길들여지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며 “올바른 투자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투자의 기본 원칙은 장기·분산 투자”라고 말했다. 유 팀장은 “흔히 채권은 장기로 투자하고 주식은 짧게 가져가야 한다고 여기는데 경기 요인을 타는 주식을 오히려 길게 해야 한다”며 “또 산업별로 경기 움직임이 다르기에 이런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분산 투자가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모든 국가에서 주식은 오른 날과 떨어진 날의 비율이 50대 50으로 수렴한다”며 “미국 증시 100년 동안 S&P500, 다우존스 지수 모두 상승·하락한 날이 5대 5로 반분됐고 버블 붕괴 이후 30년간 일본 역시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들은 자신이 단기 흐름을 맞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100년 동안 주식시장을 보며 단기 흐름을 별 의미가 없다 깨닫고 2, 3년 이상 장기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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