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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故 박원순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잠금 해제까진 시간 걸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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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7-14 17:00:00 수정 : 2020-07-14 16: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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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그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한다. 다만 박 시장의 휴대전화가 보안성이 강한 ‘아이폰 XS(10s)’인 탓에, 잠금을 해제하고 실제 포렌식 조사에 돌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박 시장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성북경찰서는 박 시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조사를 서울지방경찰청에 의뢰했다고 14일 밝혔다. 성북서 관계자는 “포렌식을 통해 (박 시장의 사망 전) 행적과 사망 경위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라며 “서울북부지검 담당 검사의 포렌식을 하라는 지휘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북악산 삼청각과 숙정문 사이의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 시장의 주변에선 그의 휴대전화와 가방 등이 발견됐다.

 

앞서 경찰은 현장감식을 통해 확인된 현장 상황과 유서 내용, 유족 진술 등을 바탕으로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박 시장의 시신을 부검하지 않고 유족에게 인계했다. 이날 서울경찰청은 “고인의 사망에 대해 타살 혐의점은 없어 보이나, 이 사건은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명확히 하기 위해 포렌식을 진행한다”며 “유족과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포렌식 조사에 대해 박 시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것일 뿐,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 및 ‘고소 사실 사전 유출 의혹’ 등에 대한 사실 확인과는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 시장 휴대전화에서) 변사사건 관련만 볼 수 있고, 증거로 쓸 수 있다”며 “검사도 합리적 범위에서 필요한 만큼만 보라는 식으로 지휘 내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이번 포렌식 조사 중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내용이 파악되더라도, 이를 관련 사건 수사에서의 증거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별도의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통한 자료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 기종은 아이폰 XS(10s) 모델로, 휴대전화 잠금 해제 및 포렌식 작업은 경찰청 분석팀이 맡아 진행할 방침이지만, 강한 보안성으로 인해 잠금을 해제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가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전직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 검찰 수사관 A씨의 아이폰X(10)를 잠금 해제하는데 4개월여가 소요된 바 있다. 경찰은 이번 포렌식 조사와는 별도로 박 시장의 통화 및 문자기록 등을 확인하기 위한 통신 영장을 발부받아 박 시장이 사망 전 누구와 연락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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