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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무너져도 연다" vs "겁박"…원내대표 막판 담판 분수령

입력 : 2020-06-04 17:16:48 수정 : 2020-06-04 17: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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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5일 단독 개원을 예고한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본회의 소집 하루 전인 4일에야 당론을 모을 만큼 원 구성 합의 전 개원에 부정적인 기류가 상당하다. 정치권에서는 결국 개원 협상이 조금도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이날 저녁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의 '막판 담판'이 국회 정상화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5일 개원을 시작으로 집권여당으로서 속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국회의장단이 선출되는 대로 상임위 구성과 추경안 심의 등을 일사천리로 진행해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을 최대한 뒷받침할 계획이다. "하늘이 두 쪽 나도 내일(5일) 반드시 본회의를 열겠다"고 비유할 만큼 여당 지도부의 개원 의지는 강경하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것이 최고의 국회개혁"이라며 "야당이 총선 민심을 존중한다면 지금이라도 일하는 국회에 동참해야 한다. 미래통합당이 조건없이 내일 본회의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더 나아가 개원과 더불어 역대 최대 규모인 3차 추경안 처리도 압박에 들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3차 추경은 6월 중 통과돼야 한다"고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윤관석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당정은 오늘중 추경안을 제출해 조속히 처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과감하고 적극적인 추경으로 경기 회복 시기를 단축하고 올해 성장률이 플러스가 되도록 정책적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여당이 개원 전부터 '일하는 국회'를 기치로 내걸고 속도전에 나설 채비를 보이는 것과 달리 통합당은 압도적인 여대야소 정국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한정적이어서 묘안을 짜기가 쉽지 않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제2차 의원총회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통합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본회의 보이콧 등 원내 전략을 논의하고 있지만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단독 개원을 밀어붙이는 민주당을 향해 "사실상 겁박에 가까운 협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지고 가려면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의장이 우리 당 의원들까지도 상임위를 강제 배정해야 되는 헌정사에 없는 폭거를 해야만 한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내일 우리 당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의장을 선출하고 상임위원장을 뽑는다면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는 첫 날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민주당의 일방적인 국회 운영은 국회를 망치고, 삼권분립의 원리를 훼손하고 국정을 망칠뿐만 아니라 국론을 분열시키는 가장 나쁜 졸속·폭정·독재의 선전포고에 다름이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장제원 의원은 "내일 민주당과 그들의 우호정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다면,대한민국 국회의장이 아니라, 민주당 국회의장,반쪽짜리 국회의장이라는 오명을 남기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좀 더 신뢰와 배려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만 "미래통합당도 총선 민의에 겸허해 질 필요가 있다"며 "만약 내일 국회 개원식을 보이콧하고 입법부 수장 선출에 협조하지 않았을 때 쏟아질 국민들의 비판과 향후, 얼어붙을 정국경색에 대한 책임을 미래통합당이 더 크게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라는 건 야당의 존재가 없으면 별 의미 없는 게 국회"라면서 "제 개인적으로는 성급한 마음이 들더라도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협상하고 저항하는 게 현명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한다"고 주문했다.

 

통합당은 3차 추경안과 관련해선 '짠물예산'을 예고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번 추경은 빚내서 하는 추경, 미래 세대에 빚 떠넘기는 추경"이라며 "경기부양효과가 있는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충분한 추경인지, 국내 경제가 회복할 수 있는지, 우리 당은 이점에 대해 면밀히 심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시회 소집 요구서에 반대한 국민의당도 원 구성 합의 전 개원을 반대하면서 통합당에 힘을 실어줬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대표는 "만약 여당이 단독 개원을 강행한다면 대한민국 국회 역사에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의장단이나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면 반쪽 의장, 반쪽 상임위원장이라는 불명예를 임기 내내 안고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 요구하는 것이 분명해졌다. '국회는 더불어민주당의 입법기관이다' 라는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18개 상임위원장 싹쓸이 주장은 국회법에 규정된 타 교섭단체 대표의원의 권한도 국회의장의 권한도 177석 의석으로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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