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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경로·증상 불투명…은밀히 확산하는 코로나19 '시즌2'가 시작됐다?

입력 : 2020-05-28 23:00:00 수정 : 2020-05-28 17: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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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불특정 확산…시민들 불안감 높아져
생활 속 거리 두기 5대 기본수칙. 질병관리본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보건당국의 우려가 깊다.

 

이달 초 코로나19가 다소 잠잠해 지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됐지만 이태원 클럽발 감염에 이어 쿠팡 물류센터 및 1600여명이 일하는 콜센터에서 감염보고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2차 등교개학날 학생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부모의 감염이 자녀에게로 전파돼 개학 하루 만에 다시 휴업하는 등 코로나19 확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이중에는 감염경로가 불투명하거나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연이틀 급증하며 코로나19가 확진이 한창이던 지난달 3월과 유사한 70명 후반대를 나타냈다.

 

코로나19의 갑작스러운 증가는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의 집단감염 확산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9명 늘어 총 1만 1344명으로 집계됐다.

 

◆감염 경로, 증상 알 수 없는 확진·n차 전파의 무서움…전문가들도 우려 목소리

 

생활 속 거리두기 체계로 전환된 이달 6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이른바 확진자 비율은 6.3%(304명 중 19명)였다. 이번 주를 포함한 최근 2주간 비율은 7%를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제때 파악하지 못하면 제1 감염원을 놓치게 되고 결국 ‘n차 전파’로 이어지면서 또 다른 감염을 유발하게 된다. 전문가들도 감염경로 미확인 환자 증가 추세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감염경로를 모르는 환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게 문제”라며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으려면 다시 경각심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이러한 확산을 막기 위해 다중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진단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아 달라고 호소하고 ‘아프면 3~4일 집에서 머물기’ 등 생활 속 거리 두기 핵심 수칙 준수를 호소하지만 ‘조용한 전파’는 계속되고 있다.

 

◆아프면 3~4일 집에서 머물기?…현실적인 어려움 상당해

 

생활 속 거리 두기는 5대 기본수칙은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건강 거리 두기 △30초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 △매일 2번 이상 환기, 주기적 소독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등이다.

 

방역당국은 앞서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을 두고 “‘아프면 쉬기’ 같은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온 국민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실천이 필요하지만 직장인들은 이를 지기키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중대본이 지난달 12일~26일까지 15일간 성인남녀 직장인 844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대 기본수칙 중 ‘아프면 3~4일 집에서 쉬기 실천이 가장 어렵다’고 답한 이들이 54%로 가장 높았다.

 

출근은 직장인들에게는 생계가 달린 문제다. 코로나19 사태로 강제 휴무에 돌입하거나 매출 부진 등으로 사내 분위가 마저 뒤숭숭한 상황 휴가를 내고 쉬기란 쉽지 않다. 특히 일용직인 경우 휴식은 생계에 직접인 영향을 준다.

 

일부 응답자 중 건강보험 가입자가 질병·부상으로 치료받는 동안 상실되는 소득·현금수당 등을 보전해 주는 ‘상병 수당’을 도입해 달라는 의견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직장인 들을 대상으로 한 다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무려 73%는 연차휴가조차 모두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면 쉬기’가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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