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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00만원’ 이재명, 유승민 지적에 “좋아하는 의원인데 가끔 구식”

입력 : 2020-04-08 12:00:00 수정 : 2020-04-08 11: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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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막기 위한 응급조치… 살고 봐야 하지 않나”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을 1인당 100만원씩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인당 50만원씩 주자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주장에서 한발 나아가 지급 규모를 2배로 늘려야 한다고 제안한 것이다.

 

이 지사는 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야가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 주는 데 뜻을 같이한 데 대해 “먼 길을 한참 헤매다 원래 갈 편하고 쉬운 길로 온 것”이라며 “당연히 차별하면 안 된다. 경제정책이기 때문에 불공정하게 하면 국민들이 화내게 돼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은 소득 하위 구분 없이 전국민에 재난지원금을 주자는 데 이견이 없지만 각각 가구당, 1인당 지급으로 입장이 갈리고 있다. 이에 이 지사는 “혼자 살면 40만원, 부모님 모시고 애들 둘 키우는 부부는 17만원인데 대가족으로 사는 것이 죄지은 거냐. 이것도 문제가 된다”며 “또 돌아가지 말고, 1인당 똑같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가구당’ 지급이 커 보이게 하려는지도 모르겠는데 조삼모사다. 국민들이 화낸다”며 “인당으로 하고, 5명이면 곱하기 5 하고 지역화폐로 주자. 100만원 정도가 적당하고 더 해야 될 상황도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국민에 긴급재난금을 주자’는 여야의 주장을 총선을 앞둔 ‘악성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유승민 통합당 의원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분이라 유승민 의원을 좋아한다. 그런데 가끔씩 구식 축음기 소리가 날 때가 있다. 흘러간 옛 노래”라고 말했다.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 뉴스1

이 지사는 “국민 1인당 1000불, 2000불씩 준다는 트럼프나 미 공화당이 악성 포퓰리즘을 하느냐”고 반문한 뒤 “바보라서 그런 게 아니다. 너무 큰 위기이고 심각해서다. 이 계곡이 너무 깊어질 것이기 때문에 그 충격을 막기 위한 응급조치를 하는 중인데 ‘왜 수술비가 그렇게 많이 드냐’고 하는 것과 똑같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사람이 살고 봐야 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IMF 상황을 넘어섰다”고 진단하며 “초기에 손을 쓰면 그나마 비용이 적게 드는데 다 망가진 다음에 손을 쓰면 백약이 무효인 상태가 온다”고 빠른 집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재난지원금의 전국민 지급을 위한 재정 투입이 코로나19 장기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정건정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이 지사는 “경제는 몸의 순환과 똑같은데 다리가 부러졌다. 다리가 막 부러졌는데 돈이 없다는데 돈을 빌려 수술을 해야 정상적으로 살아서 그걸 갚지 않겠느냐”며 “옛날처럼 된장 바르고 그냥 버티다가 죽거나 장애인 될 건가. 돈을 쓰는 것도 때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취약 계층에 재난지원금을 몰아주자는 주장에는 “그게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일단 지금은 너무 어렵기 때문에 갈등이 격화된다. 돈 많이 벌고 재산 많은 사람이 세금을 많이 내서 재원을 만드는 건데 그들을 빼면 화가 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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