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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유승민, 탐욕에 당 헤집어… 당장 내보내라” 黃 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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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4-07 18:01:43 수정 : 2020-04-07 18: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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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를 놓고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과 황교안 대표 사이에 기 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7일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자기 탐욕에 빠져 보수우파 당을 매번 헤집는 해당 인사를 당장 내보내라”며 황 대표의 손을 들었다. 앞서 김종인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도 유승민 의원의 ‘포퓰리즘’ 발언에 대해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이해 안 된다”고 간접적으로 지적한 터라 유 의원의 당내 입지는 더 좁아질 전망이다.

 

무소속 이정현 의원. 뉴시스

이날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당의 정책은 당 회의에서 결정해 단일 창구로 발표해야 한다. 그런데도 견해가 다르다고 선거 지원한다는 분이 유세 중에 자당 대표를 매도해 존재감을 과시했다”며 “자기 탐욕에 빠져 보수우파 당을 매번 헤집는 해당 인사를 당장 내보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을 향해 “선거 지원을 하는 것인가, 이 기회에 당 대표를 죽이고 차기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차겠다고 반란을 하는 것인가”라며 “이번만이 아니다. 자기 당 대통령도 그렇게 끌어내리고 옮겨간 당에서 그 당 대표들도 망가뜨리는 데 역할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유 의원을 당에서 내보낸다면) 당초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제안한 대로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했다가 황 대표가 이곳에 출마 선언을 하자 영등포을로 출마지를 바꾼 이 의원은 자신이 보수 단일화 후보가 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황 대표에게 한 번은 양보했다. 이제 당이 양보할 차례”라며 “이런 사람(유승민)은 꽃가마 모셔오면서 호남에서 그 험한 선거를 수차례 치르고 현직 당 대표를 위해 일절 거래 없이 지체도 없이 양보한 이정현은 이렇게 헌신짝 취급을 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왼쪽)와 유승민 의원. 뉴시스

앞서 유 의원은 황교안 당 대표의 전국민 50만원 지급 제안과 관련해 “미래통합당이 악성 포퓰리즘에 부화뇌동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악성 포퓰리즘의 공범이 될 수는 없다’는 제목으로 “대부분의 정당이 국가혁명배당금당을 닮아가고 있다”며 소득 하위 50%에게 지원금을 주는 기획재정부 원안으로 돌아갈 것을 제안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포퓰리즘을 비난해왔던 우리 당의 대표가 4월 5일 전 국민에게 50만원씩 주자고 나왔다. 이런 정책을 가장 앞장서서 막아야 할 정당은 건전보수 정당”이라며 “건전보수 정당을 자임하는 미래통합당이 악성 포퓰리즘에 부화뇌동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며 유 의원의 발언을 일축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한 번 호소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긴급재난지원금이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전 국민에게 50만원(4인 가구 200만원)씩 하루라도 빨리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원은 이미 확보된 예산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하면 된다”며 “국민에게 새로운 빚 지우지 말고 정부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때”라고 말하며 유 의원의 발언에 반박했다.

 

황 대표는 또 “기업 도산을 막아 국민 생계와 일자리를 지키는 데도 충분하게 투입해야 한다”며 “저와 미래통합당은 국민을 위한 긴급지원에 선거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 정부는 선거 전이라도 최대한 빨리 지급 바란다”고 전국민 지급 입장을 확실히 했다.

 

당내 주요 인사들도 황 대표를 두둔하는 모습이다. 김종인 위원장도 이날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유 의원이) 왜 그런 표현을 갖다 썼는지 본인한테 가서 물어보세요”라며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이해 안 된다”고 유 의원에게 거리를 뒀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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