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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후 이제는 환경이다 ① 소비 대전환 [더 나은 세계, SD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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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4-07 10:23:57 수정 : 2023-11-28 23: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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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COVID-19·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산업계와 고용 시장에 전례 없는 어려움이 몰아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월 셋째주와 넷째주 단 2주 동안 995만건의 실업수당이 신청됐다고 밝혔다. 이는 1920~30년대 대공황 당시 상황을 웃도는 수치며, 2010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올해까지 미국 내에서 창출된 2480만개 일자리 중 40%가 단 2주 만에 사라졌다.

 

같은 기간 프랑스는 약 400만명이 실업수당을 신청했고, 영국 역시 95만명이 정부 복지수당인 유니버설 크레디트를 신청했다. 추가로 이달 중순까지는 약 45만명이 실업수당을 신청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야말로 전 세계가 경제대란, 실업대란에 내몰린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 위기가 최대 5년 이상 지속돼 G20(주요 20개국) 국가 상당수도 심각한 경제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특별히 한국은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 세 번째 경제위기를 겪게 됐다. 지난달 20일 홍남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코로나19는 국내외 소비와 투자, 수출에 큰 영향을 주고 있고,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제 금융사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날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0.8%로 다시 하향 조정했고, 30일에는 일본 노무라증권 역시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여파로 한국의 GDP 성장률이 올해 -5.5∼-12.2%를 보일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31일 설문 조사에서 실적 악화를 직접 체감한 국내 업체는 10곳 중 9곳이었고, 조사시점 기준(3월24일) 전년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17.5%, 19.0% 각각 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탓에 각 산업계는 코로나19 이후의 ‘포스트 코로나’ 대책을 준비 중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활동이 지속되면서 매출이 크게 줄어든 신세계·롯데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과 올리브영 같은 H&B(헬스 앤 뷰티) 업종, 그리고 서비스업과 제조업 등은 새로운 활로가 절실하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같은 글로벌 대혼란, 이에 동반되는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게 되면 ‘사회적 우울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한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함’(Blue)의 합성어로, 전염병 확산에 따른 사회·경제활동의 제약과 큰 위축 등으로 생긴 우울감을 뜻한다. 미국에서만 약 200만명 이상이 코로나 블루를 겪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회적 영향으로 소비 추세가 이제는 모든 영역에서 ‘친환경’으로 크게 변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미세먼지와 코로나19 등 인간의 인위적 영향으로 발생하는 위협에 대처해 자연과 친환경으로 시선이 옮겨진다는 의미다. 실제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에코 컨슈머(친환경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자연 소재로 만든 컵과 셔츠, 포장용기 제품에 대한 주문량이 큰 폭으로 늘었고, 1회용 PET 용기에서 뽑은 실로 만든 친환경 의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문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직접 오프라인에서 고르는 제품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으로 주문한 물건까지 친환경 인증제품인지 살펴보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의 친환경 대전환은 침체된 경제에 활로를 더할 수 있다.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 연구 그룹 ‘플랜 드론다운’은 전 세계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만 막아도 711억달러(약 87조8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새로운 친환경 비즈니스 시장도 3669억달러(452조4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으로 적어도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이는 포스트 코로나(Post COVID-19)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산업계의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기서 가장 명심해야 하는 부분은 친환경 제품 시대의 도래로 인류와 지구환경에 새로운 전환점과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김정훈 UN지원SDGs협회 사무대표 unsdgs@gmail.com  

 

*UN지원SDGs협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 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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