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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수백명 모여 예배·꽃놀이엔 인파 북적·밤엔 클럽서 부비부비

입력 : 2020-04-06 11:02:19 수정 : 2020-04-06 13: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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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수도권 감염 확산시 해외 위기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어"
봄볕이 한창인 주말에 답답함을 견디지 못한 많은 시민이 외출했다. (사진=세계일보 사진DB)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호소에도 지난 주말 봄기운을 즐기기 위한 인파로 주요 공원이 북새통을 이뤘다.

그런가하면 서울, 충남, 대구 등의 대형교회 수백여곳이 주일예배를 진행했고 늦은 밤 유흥가에는 청년들이 클럽에 모여 젊음을 만끽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모두 참여해야 효과적”이라고 강조했지만 지난 주말 일부의 모습은 사회적 거리두기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수백명 모여 집단예배..방역지침 어기기도

지난 주말도 서울, 충남, 대구 등에서 예배가 진행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예배는 동부교회 등 대형 교회 5곳을 시작으로 중소교회 237곳에서 진행됐다.

 

가장 많은 신도가 모인 곳은 동부교회로 무려 740여명의 신도들이 모여 주일예배를 진행했다. 이어 범어교회 410여명, 동신교회 270여명, 삼덕교회 140여명, 제일교회 40여명 등이다. 이 교회들을 비롯해 대구전역에서 237곳이 현장 예배를 진행해 참석한 교인만 무려 1만 2168명에 달했다.

 

특히 현장 예배를 한 교회 중 4곳이 신도 간 거리 유지, 마스크 착용, 참석자 명단 작성 등 방역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 교회는 별다른 동향을 보이지 않았다.

 

충북 지역도 일부 교회에서 예배를 진행했다. 충복도에 따르면 도나 교회 2075곳 중 35%인 730곳이 신도들을 모아 예배를 진행했다.

 

주말예배는 서울에서도 진행됐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등 몇몇 교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달 29일 현장예배를 강행한 데 이어 지난 주말도 신도 수천여명이 예배당에 모였다. 서울시는 교회를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한 의료진이 의자에 앉아 쪽잠을 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낮엔 나들이객, 밤엔 클럽 북적

신도들은 교회에 모여 집단 예배를 들일 동한 일반 시민들은 공원에 나와 봄기운을 만끽했다.

지난 주말 서울 여의도는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벚꽃축제가 취소되고 벚꽃 감상의 중심지인 윤중로 벚꽃길은 폐쇄됐지만 시민들은 윤중로 초입까지의 길과 여의도 한강공원 등에서 봄나들이를 즐겼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윤중로 부근 버스정류소 7곳을 폐쇄했지만 인근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는 매번 열차가 정차할 때마다 많은 나들이객이 쏟아져 나와 이곳에 배치된 안전요원들도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주차장, 인근 도로, 골목길 등에는 차를 몰고 나온 시민들이 주차한 차량이 빼꼭했다.

 

특히 출입이 허가된 서울 성동구 서울숲이 높은 인기를 보였다. 서울숲 인근 한 카페의 직원 A씨는 “주말엔 사람이 많아 자리가 없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밤엔 우리 청년들이 유흥가로 몰려들어 주말 밤을 즐겼다.

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에는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청년들의 줄이 100여m까지 이어졌다. 홍대도 강남 유흥가 못지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다리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며 생활방역 안전 수칙을 지켰다곤 하지만 클럽이나 술집 안에서는 대부분 마스크를 벗고 활동해 코로나19 감염 우려거 커진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만약 수도권에서 감염이 대규모로 퍼지면 지금 서구 여러 나라가 겪고 있는 위기가 우리에게도 다시 닥쳐올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사진=연합뉴스)

6일 코로나19 확진자는 해외 유입과 수도권 집단감염이 늘며 총 1만 284명으로 집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47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만약 수도권에서 감염이 대규모로 퍼지면 지금 서구 여러 나라가 겪고 있는 위기가 우리에게도 닥쳐올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이어 “오늘부터 다시 2주간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됐다”며 “여기서 느슨해지면 감염이 확산될 것이 분명하기에 불가피하게 연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대구·경북의 위기는 모두의 협력과 응원으로 극복하고 있어도 다시 찾아오는 위기는 헤어날 방법을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 봄나들이객이 공원 등에 몰렸던 것을 언급하며 “봄볕이 한창인 주말에 답답함을 견디지 못한 많은 시민이 외출했다”며 “마스크를 쓰고 외출했고 야외는 실내보다 전파 위험이 현저히 낮지만 일부에서는 우려할 만큼 인파가 밀집한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리적 거리두기는 남을 위한 배려일 뿐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역수단”이라며 “국민 한분 한분이 방역 전문가가 돼 자신의 건강과 공동체의 안전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 등 개인위생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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