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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3일 제주 말고 부산에 주목한 유엔군사령부, 왜?

입력 : 2020-04-03 18:04:19 수정 : 2020-04-03 1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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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 “1951년 4월3일 부산 유엔군 묘지 헌정식 열려” 트윗

4월3일은 흔히 ‘제주 4·3사건’이 일어난 날로 기억된다. 이날도 문재인 대통령은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그런데 전혀 다른 각도에서 4월3일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전 세계에 단 한 곳, 한국에만 있는 유엔군사령부가 주인공이다.

 

6·25전쟁 도중인 1951년 4월 부산에 갓 조성된 유엔군 묘지(현 유엔기념공원)의 모습. 유엔군사령부 트위터 캡처

유엔사는 이날 트위터에 부산 유엔기념공원의 초창기 모습이 담긴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함께 적은 글에서 유엔사는 “(지금으로부터 꼭 69년 전인) 1951년 4월3일 부산에서 유엔군 묘지 헌정식이 정식으로 열렸고 이후 4월7일 세계 최초의 유엔군 묘지 위로 참전 15개국 국기가 내걸렸다”고 적었다.

 

부산의 유엔군 묘지는 6·25 전쟁 도중인 1951년 1월18일 유엔군 전사자 매장을 위하여 유엔사가 처음 조성했다. 같은 해 4월3일 이 묘지를 유엔에 헌정하는 공식 행사가 열렸고, 4월7일에는 전사자들의 모국인 유엔 회원국 15개국의 국기가 내걸렸다는 것이 유엔사 측의 설명인 셈이다.

 

6·25전쟁이 끝나고 난 뒤인 1955년 12월15일 유엔 총회는 한국의 부산에 있는 묘지를 유엔이 영구적으로 관리하기로 결의했다.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유엔군 묘지라는 점에서 한국은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7년 10월24일 이 묘지를 근대문화재(등록문화재 제359호)로 등록했다. 지금의 공식 명칭은 앞서 소개한 대로 ‘재한유엔기념공원’이다.

 

1951년부터 1954년까지 부산 유엔군 묘지에는 유엔군 전사자 1만1000여명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었다. 이후 벨기에,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그리스, 룩셈부르크, 필리핀, 태국 7개국 용사의 유해 전부와 그 외 국가의 일부 유해가 조국으로 이장됐다.

 

현재는 유엔군 부대에 파견 중에 전사한 한국군 36명을 포함하여 미국, 영국,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노르웨이, 뉴질랜드, 네덜란드,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 총 11개국 약 2300여구의 유해가 잠들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 정치인 시절이던 2016년 6월6일 현충일에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이 아직 야당이던 2016년 6월6일 현충일에 야당 정치인 자격으로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배한 일이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곳에는 한국전에서 스러져 간 유엔군 전사자 2300여명이 묻혀 있다”며 “우리가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더 굳건히 지켜나가는 것만이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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