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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스크 2장에 뿔난 日 여론…‘추가 배포’로 달랜다는 정부

입력 : 2020-04-03 15:22:56 수정 : 2020-04-03 16: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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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하나의 주소에 여러 가구가 살 때는 우선 2장을 배포한 뒤, 거주자의 상황에 따라 추가 배포를 검토”
3일 일본 NHK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 모든 가구에 천마스크를 배포한다는 정부 발표와 관련, “2세대 주택 등 하나의 주소에 여러 가구가 살 때는 우선 2장을 배포한 뒤, 거주자의 상황에 따라 추가 배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NHK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가구당 천으로 제작한 마스크 2장을 배포하겠다고 밝혀 거센 비난 여론에 부딪힌 일본 정부가 또 다른 방안을 내놓았다.

 

거주자의 상황에 따라 추가 마스크 배포를 검토한다는 건데, 성난 여론을 가라앉힐지는 미지수다.

 

3일 일본 NHK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 모든 가구에 천마스크를 배포한다는 정부 발표와 관련, “2세대 주택 등 하나의 주소에 여러 가구가 살 때는 우선 2장을 배포한 뒤, 거주자의 상황에 따라 추가 배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1일 진행된 코로나19 정부 대책 본부 회의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면 마스크를 가구당 2장씩 배포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스크는 다음 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도시에서부터 순차적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이에 아베 총리의 발표를 두고 여러 가족이 사는데 어떻게 마스크를 2장만 주느냐는 비판 여론이 일본 내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대가족이 마스크를 나눠 쓰거나 아베 총리의 얼굴에 마스크 2개를 씌운 합성 이미지까지 트위터 등에 올라왔다.

 

스가 관방장관의 ‘추가 배포 검토’ 발언은 마스크 품귀 현상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이자, 뿔난 여론을 달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본 정부는 일본우정그룹의 우편 시스템을 통해 마스크를 각 주소에 배포할 것으로 알려져, 게스트하우스나 민박처럼 주소지가 없는 사람들이 마스크 배포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은 극복해야할 과제로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 가정에 ‘면 마스크’를 2장씩 배포하겠다고 지난 1일 발표한 것과 관련, 이 같은 정책을 비꼬는 이미지가 트위터에서 이어지고 있다. 일본 누리꾼 트위터 계정 캡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 가정에 ‘면 마스크’를 2장씩 배포하겠다고 지난 1일 발표한 것과 관련, 이 같은 정책을 비꼬는 이미지가 트위터에서 이어지고 있다. 일본 누리꾼 트위터 계정 캡처

 

이런 가운데 집권여당인 자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한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斉藤鉄夫) 간사장은 효율성을 생각하면 천마스크 2장도 괜찮다고 아베 총리를 편들었다.

 

NHK는 “공명당의 사이토 간사장은 같은 기자회견에서 천마스크 배포와 관련, ‘매수가 더 많으면 좋다고 솔직하게 생각하지만, 효율성을 생각하면 2장으로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도 매일 약국에 간다. 대부분 마스크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자신의 마스크를 소중히 쓰고 게다가 2장이 오면 안심할 수 있다”는 사이토 간사장의 발언을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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