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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日대학 중국인교수 간첩혐의 체포 확인…"증거 제시하라" 반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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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30 15:00:00 수정 : 2020-03-30 23: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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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 대변인, 위안커친 교수 스파이 혐의 기소 확인 / 지인들 성명 발표 “日 정부도 中주장 사실 여부 공표해야” / 즉각적인 변호사 접견과 본인의 공개 장소 설명도 요구

중국 정부가 일본 대학에 근무하던 중 중국에 일시귀국했다가 행방불명된 중국인 교수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구명 운동이 강화되고 있다.

 

30일 일본 교육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위안커친(袁克勤·65·사진) 홋카이도(北海島)교육대 교수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음을 공식 확인했다. 

 

겅 대변인은 위안 교수 신변에 대한 일본 매체 기자 질문에 “위안커친은 중국 국민으로서 간첩 혐의를 받고 있고, 국가보안 부처에서 법에 따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안 본인도 자신의 혐의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며 “증거가 충분한 상황에서 검찰기관에 기소됐고, 해당 사안을 처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기관은 위안의 소송 권리를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고 했다.

 

위안 교수는 지난해 5월 모친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에 귀국한 뒤 행방불명됐다. 위안 교수 지인인 이와시타 아키히로(岩下明裕) 홋카이도(北海道)대 슬라브·유라시아연구센터 교수는 지난달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 교수가 지난해 5월29일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의 노상에서 중국의 국가안전부문에 체포돼 간첩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위안 교수가 간첩 혐의로 체포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인들의 구명 운동도 거세지고 있다. 이와시타 교수, 사사키 다쿠야(佐佐木卓也) 릿교(立敎)대 교수,  다케다 이즈미(武田泉) 홋카이도교육대 준교수, 지 나오미(池直美) 홋카이도대 강사는 성명을 발표하고 위안 교수의 무사 귀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중국 정부는 위안 교수의 스파이 혐의에 대한 확고한 정보를 제시하기 바란다”며 “일본 정부도 위안 교수가 일본 정부의 스파이인지 아닌지에 대해 명확히 하고 스파이가 아니면 중국 정부의 주장에 대응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형사 절차상 권리가 충분히 보증되고 있다면 즉시 변호사를 접견시키고 위안 교수가 공개된 장소에서 자신의 언어로 사실을 말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위안 교수의 조속한 석방과 교단 복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창춘 출신인 위안 교수는 지린대 역사학과를 나와 일본 히토쓰바시(一橋)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제정치학 전공으로 외교사, 제2차 세계대전사, 동아시아국제관계 전문가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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