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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잇는 세계사 중심 무대 ‘중동과 이슬람 세계’ 모든 것

입력 : 2020-02-29 03:00:00 수정 : 2020-02-28 21: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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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마사카츠/안혜은/이다미디어/1만6000원

한눈에 꿰뚫는 중동과 이슬람 상식도감/미야자키 마사카츠/안혜은/이다미디어/1만6000원

 

2010년 튀니지에서 시작돼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대로 확산한 반정부운동, 즉 ‘아랍의 봄’ 이후 중동에는 이슬람 과격파가 출현하면서 정세가 불안해 늘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부족과 종파의 세력이 강한 이 지역은 터키, 이란, 이집트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근대국가가 뿌리내리지 못하고 유력 부족 간의 결합으로 질서가 유지됐다. 그 세력이 각자의 독재 정권을 몰아내고 군웅할거하면서 지역과 종파의 성격에 따라 보수파와 과격파가 탄생했다. 이러한 사태는 이슬람국가(IS) 등장으로 이어졌고, 수니파 과격 단체가 시리아 내전과 이라크의 분열을 이용해 시리아 동부부터 이라크 북부 일대를 점거하고 폭력적으로 지배하는 등 분쟁이 격화돼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다.

우리가 외신을 통해 접하는 중동과 이슬람 세계는 늘 테러, 전쟁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예전에 지리적, 경제적, 종교적 교류가 거의 없었고, 서로 이질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탓이다.

중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을 냈다는 저자는 중동을 유럽 문명권과 중화 문명권의 변방이 아니라 인류 문명의 출발지이자 동서양을 연결하는 세계사의 중심 무대로 다루고 있다. 중동의 역사야말로 서양사와 동양사를 연결해 세계사를 완성하는 결정적인 퍼즐 조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유사 이래 수천 년 동안 동서양이 교류하고 충돌하는 요충지로 복잡한 역사를 간직한 중동 지역을 ‘중동 문명권’이라는 하나의 완전체로 다루면서 세계사의 통합적 이해를 시도하고 있다. 중동 세계는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출발지로 오랜 역사가 축적된 지역이다. 큰 강의 습지에서 시작한 농경문화와 도시 문명은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를 비롯해 바빌로니아, 페니키아, 이집트, 이스라엘 등 고대국가를 탄생시켰다.

기원전 7세기경에는 아시리아라는 통일국가가 등장해 대제국으로 발전했다. 이 무렵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뿌리인 유대교와 조로아스터교가 생겨났고, 서양 문명의 뿌리인 그리스 로마문화도 오리엔트 문명의 토양에서 발아해 활짝 꽃을 피웠다.

중동의 역사는 5000년을 자랑하는 성숙한 고도 문명, 유목민의 끊임없는 침략에 따른 복잡한 역사의 전개 과정, 유라시아 대륙과 단단한 결속, 보편성을 띤 이슬람교의 보급 등이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다. 그래서 일반적인 통사적 역사 서술로는 설명하기도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 책의 특징은 중동과 이슬람 세계를 하나의 문명권으로 설정하고 역사적 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고 강조한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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