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명 넘어…“대구 사수에 달렸다” 확산 차단에 총력

코로나 231명 추가확진… 총 833명 / 청도대남병원서 환자 1명 또 사망 / 신천지 관련 신규환자 129명 달해 / ‘감기증상’ 대구시민 전수조사 나서 / 중수본 “4주 이내 상황 안정 목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무서운 속도로 늘어 8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7명이 됐다.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시킨 정부는 코로나19 환자 증가세를 앞으로 한 달 내 안정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4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83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보다 231명 증가했다. 검사 중인 인원은 1만1631명으로 늘었다.

국내 확진자는 800명을 넘으면서 일본 크루즈선 확진자 634명(23일 오후 4시 기준)보다 많아졌다.

21일 오후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청도대남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중 한 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7명이며, 이 중 5명이 청도대남병원 환자다. 7번째 사망자는 62세 남성(286번 환자)으로, 확진 판정 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전날 숨졌다. 기저질환 및 사망원인은 검역 당국이 조사 중이다. 청도대남병원에서 사망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코로나19가 상당 시간 유행하면서 일부는 중증으로 발전했다”며 “제대로 급성기 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돼 위중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중수본은 청도대남병원 확진자를 포함해 2명이 위중한 상태이고, 14명이 산소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대구·경북에서 추가로 확인된 환자는 195명이다. 누적 환자 수로는 681명이다. 대구에서 483명, 경북에서 198명이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신규환자는 12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구 확진자가 115명, 경북 확진자가 8명이다. 이외 경기(3명), 경남(2명), 광주(1명)에서도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이 있는 환자가 확인됐다.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대구 지역 환자 확산세 차단을 최우선 방역 과제로 정했다. 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은 “지역전파가 분명히 발생했고, 지역감염 사태가 확산해 전국 확산이 매우 염려되는 단계”라며 “대구 지역에서 가능하면 4주 이내에 (상황을) 조기 안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및 방문자와 대구 시내 감기 증상을 보이는 시민 등 최소 3만7000명에 대해 2주간 집중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다. 발견된 확진자를 바로 격리하고 평균 2∼4주가 걸리는 치료를 하면 환자 확산을 제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2월 말까지 대구 지역에 453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고, 공공의료 인력 162명과 의료진 보호장구·진단검사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인천국제공항 중국발 입국자들이 인천국제공항 중국인 입국자 전용 안내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과 의료계 일각에서 요구하고 있는 중국인 입국 제한 확대에 대해서는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추가적인 입국금지를 검토하는 것보다는 지금의 특별검역절차를 유지하면서 위험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현재는 타당하다고 본다”며 “추가적인 전략이나 확대에 대해서는 추후 상황 변동이 있을 경우에 그 내용을 분석해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