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대구시, 코로나19 위기 극복 대만관광객 환대캠페인 ‘눈길’

입력 : 2020-02-19 03:00:00 수정 : 2020-02-18 13:28:5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대만 관광객은 출입을 자제해 주세요.”

 

대구와 경북 경산지역 일부 사우나와 온천 시설 입구에 붙어 있는 안내문이다. 이들 업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불안심리를 감안해 대만 관광객 출입을 막고 있다. 

 

내국인 손님 마저도 끊길까 선택한 울며 겨자먹기식 자구책이다.

 

대구  수성구 욱수동의 한 대형찜질방은 코로나19가 퍼진 지난달 말부터 여행사에 대만관광객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찜질방 대표는 “내국인 손님 눈에는 대만 관광객이나 중국 관광객이나 똑같이 보이니까 내국인 손님들의 우려를 덜기 위해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대만 관광객을 향한 두 개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대한 우려 확산이 중국에 대한 공포로, 나아가 중국어에 대한 공포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다중이용시설에서 대만 관광객 이용을 막아달라는 고객 항의가 늘면서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구시는 대만관광객을 끌어안을 유인책을 내놨다. 대구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구방문 최대 국가인 대만을 대상으로 ‘환대 캠페인’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행사는 ‘중국인 관광객 방문 금지’를 요청하는 국내 분위기와 대만 공중파 방송 삼립방송국(SETTV)의 ‘한국 대구, 대만 관광객 거부’ 보도로 인한 대만 현지의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대구방문 대만 관광객의 환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대구시가 제작한 ‘대만인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적힌 기념목걸이. 대구시 제공

시는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의 공식 앰블럼과 함께 ‘환영합니다. 대만’ 문구가 적힌 기념 목걸이를 제작해 대만 관광객이 많이 찾는 대구공항, 동대구역, 동성로 안내소와 주요 관광지인 서문시장, 옻골마을, 근대골목 해설사 부스에서 나눠주고 있다.

 

행사 시작과 함께 가입 회원수 16만명의 여행후기 채널에는 대구를 방문한 대만 관광객의 기념 목걸이 인증샷이 여행후기로 올라오고 좋아요 5800개, 댓글 200여개가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관광업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