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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복병’ 극복… 조선·車 재도약 불씨 살릴 것” [2020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입력 : 2020-02-18 03:00:00 수정 : 2020-02-17 22: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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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 / “자율선박·친환경차 다각화 지원 / 부유식 풍력·동북아 오일 허브 등 / 미래먹거리 산업기반 튼튼히 다져 / 기업투자 통한 울산형 일자리 창출 / 문화관광산업 발굴·육성도 박차 / 감염 확진자 없지만 방역에 최선”
송철호 울산시장이 17일 올해 울산시의 경제 활성화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울산시 제공

“아직 울산은 확진자가 ‘제로’인 청정지역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각별한 경계심과 긴장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7일 새해 계획을 듣기 위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부터 강조했다.

 

울산은 이날 0시부터 능동감시가 모두 해제됐다. 지난 3일 중국에서 돌아온 20대 여성이 능동감시 기간인 14일 동안 증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가격리자도 지난 9일 이후 추가로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울산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91명도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송 시장은 “그래도 긴장의 끈은 놓을 수 없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울산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도록 방역역량을 총동원해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제 살리기 강도 높게 추진

 

송 시장이 올해 시 살림살이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경제활력’과 ‘일자리 창출’이다. 주력 산업이 부진한 데다 불황 때문에 울산의 경기는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멈춰서고 인근 협력업체들도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까지 했다.

 

송 시장은 “생각지도 않았던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났지만, 잘 극복해 나가겠다“며 “회복세로 전망되는 조선과 자동차산업은 자율운항선박, 자율운행차, 친환경차 등으로 재도약의 불씨를 확실하게 살려내고, 업황 둔화가 예상되는 석유화학산업은 신소재와 정밀화학, 바이오화학 등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먹거리 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과 수소, 원자력해체산업,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등 4개 에너지 신산업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고, 게놈기반 바이오헬스, 3D프린팅, 이차전지(해수전지 등) 등 기술개발과 실증, 사업화를 계속해 지원할 계획이다.

 

울산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 풍력발전단지를 만드는 사업이라는 송 시장은 “정부와 함께 해상풍력 국산화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기업으로부터 발전단지 조성 투자를 유치해 2025년까지 1GW급 친환경 풍력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약 1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3만5000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기대했다.

 

20년 가까이 지지부진했던 오일허브사업은 ‘가스’를 더해 사업성을 높이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울산시가 ‘2024년 상업운영‘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중이라는 송 시장은 “지난해 1월 SK가스가 LNG사업에 1조5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고, 10월엔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북항사업이 예타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6월 북항사업이 첫 삽을 뜨고, 10월에는 싱가포르에서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한다.

 

◆양질의 일자리 늘리기에 주력

 

송 시장은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말이 요즘처럼 가슴에 와 닿은 적이 없었다”며 “지표상 고용상황은 개선추세에 있지만, 체감 고용시장은 얼어붙어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9월 ‘울산형 일자리 창출 로드맵’을 발표하고, 실제 고용창출로 이어지도록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울산형 일자리’는 기업의 투자를 바탕으로 대·중·소기업의 상생을 통해 일자리를 늘려나가는 투자촉진형 일자리이다. 지난해까지 10개 기업으로부터 2조원 이상의 투자를 이끌어내 46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올해도 국내외 투자가와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투자유치 활동을 벌여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송 시장은 “다음 달 출범을 앞둔 ‘울산 일자리재단’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이 직면한 주력산업 구조와 고용상황의 변화 등에 대처하는 일자리 전략을 수립하고 기능별·기관별 산재된 고용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해 일자리를 구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높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대한 기대도 크다. 송 시장은 “올해 상반기 중 최종 지정되면 12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만명의 취업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며 “각종 규제 완화와 투자기업에 대한 조세·부담금 감면, 산업입지 등이 지원되면 ‘울산형 일자리’ 완성을 위한 새 성장엔진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문화관광산업 육성에도 매진

 

울산시는 문화관광산업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송 시장은 “2022년까지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것은 최우선 과제”라며 “이를 위해 문화재청의 우선등재목록 선정을 위해 집중하고, 이달 중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 심의가 개최된다”고 설명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보존대책 마련이라고 밝힌 송 시장은 “지난해 4월 국무총리 주재로 대구와 경북 구미 등 관련 지자체, 환경부, 문화재청과 ‘낙동강 물 문제 해소를 위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했다. 반구대암각화는 사연댐으로 인해 50여년간 반복적으로 물에 잠기며 훼손되고 있다. 그러나 댐 수위를 낮추면 울산시민이 쓸 물이 부족해진다는 문제가 생긴다. 사연댐은 울산시민이 사용하는 생활용수의 50% 안팎인 21만∼22만t을 매일 공급하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늘어난다. 송 시장은 “지난해 시민들이 뽑은 ‘가장 잘한 일’ 1위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인 만큼 어깨가 참 무겁다”며 “지난해에는 국가정원 지정 자체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국가정원만의 독특한 모습을 갖추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겨울철 떼까마리귀 군무와 각종 봄꽃, 여름철 시원한 대숲 등 태화강 국가정원의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활용해 사계절 다양한 축제, 정원 스토리페어를 기획하고 있다. 야간 볼거리로는 ‘빛정원’을 조성한다.

 

문화관광산업의 전략적인 육성을 위해 관광과 마이스 산업을 총괄하는 ‘관광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케이블카 설치와 강동관광단지 사업은 사회적 합의와 민간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송 시장은 “올해는 그동안 뿌린 도전과 혁신의 씨앗들이 좋은 일자리와 울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 믿는다”며 “시민주권과 노동존중, 소통과 상생 등 민선 7기의 핵심가치가 행정에서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소통의 기회를 늘여 시민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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