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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트럼프, 대선 전 김정은과 만남 원치 않아" 보도

입력 : 2020-02-11 14:22:51 수정 : 2020-02-11 14: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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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3차 정상회담 동력 ‘상실’… 남북관계도 교착 불가피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3일 대선 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 정상회담을 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미국 CNN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북 협상과 별개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힘쓴다는 방침이나 미국이 유엔 등 국제사회를 통한 대북한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단독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란 회의론이 제기된다.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최고위급 참모들한테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회의적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보도대로라면 지난 해 초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1년 가까이 이어지는 북·미 간 교착 국면이 올해 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도, 북한도 ‘침묵’ 모드 이어가

 

CNN은 “2019년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후 북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트럼프 정부의 외교가 허우적대왔다”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에 집중하면서 북한 이슈에 관여하려는 욕구가 시들해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미·북 실무협상이 결렬된 후 좌절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소식통은 CNN에 “미·북 협상은 죽었다”고 아주 직설적으로 말했다고 한다.

 

지난해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이 ‘깜짝’ 회동을 갖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1월8일)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직접 친서를 보낸 것은 물론 한국 정부를 통해서도 ‘생일을 축하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관한 공개적 언급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그 좋아하는 트위터에서도 북한 관련 트윗은 자취를 감췄다.

 

특히 지난 4일(현지시간) 의회에서 행한 신년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년 연설에서 북한 관련 언급을 생략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정부 별다른 카드 없어 ‘고심’

 

북한 쪽 움직임도 조용하다.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 선물’ 운운하며 핵실험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재개할 것처럼 미국을 위협했던 북한은 요즘 미국을 향해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물론 이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방역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는 문재인정부 입장에선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통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다시 띄운 다음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추진, 제4차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방안을 내심 기대했기 때문이다.

 

물론 청와대는 미·북 협상 진척과 별개로 남북관계 개선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우리 국민의 북한 개별관광 허용 등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한 경제제재 고비를 바짝 죄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혼자 외국인의 북한 방문 및 관광 확대를 추진한다고 해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북한 개별관광 허용 같은 문제는 미국과 한국이 워킹그룹 등을 통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 바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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