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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일, 세계경제 어려울수록 협력해야"

입력 : 2020-02-07 15:22:12 수정 : 2020-02-07 16: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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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재·부품 수출규제 해제 우회적으로 촉구한 듯 / 주한 일대사 "양국관계 매우 중요… 협력할 분야 많아"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도미타 고지 신임 일본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제정받고 있다. 뉴시스

“아베 신조 총리가 나와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한 것으로 아는데, 같은 생각이니 총리께 안부를 전해주십시오.”(문재인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께서 양국관계에 마음을 쓰신 점을 잘 알고 있는데 대통령께서도 양국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신 데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도미타 고지 대사)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본관에서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제정받았다. 외교관례상 주재국에 새로 부임한 대사는 신임장을 주재국 국가원수에게 제정한 다음 비로소 본격적인 외교활동을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도미타 대사와의 환담 자리에서 “주한대사관에서 참사관, 공사로 근무한 경험으로 한국을 잘 이해하고 있는 고지 대사의 부임을 환영한다”며 “한·일 간 현안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고지 대사는 “양국이 지난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현안 해결에 합의한 만큼 그 이행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겠다”며 “(한·일) 양 정상이 자주 만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지난해 일본은 반도체 소재·부품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기로 해 한·일 관계가 한동안 얼어붙었다. 이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자들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배상을 확정한 우리 대법원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이해됐다. 그 때문에 한·일은 한때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직전까지 가는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한·일 경제협력 강화를 언급하는 선에서 우회적으로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 수출 규제 해제를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가까운 이웃인 한·일 양국은 세계 경제가 어려울수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미래를 위한 노력에도 머리를 맞대고 지혜롭게 해결방안을 찾아나가길 바란다. 고지 대사가 이러한 역할에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고지 대사는 “세계 경제에 있어 한·일 관계는 매우 중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협력 등 양국이 협력해야 할 분야가 많다”고 원론적 답변을 내놓았다.

 

고지 대사는 2012년부터 주미 일본대사관 공사를 지낸 뒤 2013년 6월∼2015년 10월 외무성 북미국장을 지내는 등 일본 외무성 내 ‘미국통’으로 꼽힌다. 한국에서도 노무현정부 시절 주한 일본대사관 참사관 및 공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고지 대사는 ‘금각사’라는 소설로 유명한 일본 소설가인 미시마 유키오의 사위로도 알려져 있다. 한때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미시마는 1970년 11월25일 일본 우익세력의 총궐기를 촉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일본은 물론 전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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