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바른미래 '줄탈당' 사태…손학규, '호남 통합'으로 출구 찾나

입력 : 2020-02-05 15:00:58 수정 : 2020-02-05 15:01:0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5일 "제3지대 중도 통합에서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은 필수적 요소"라며 호남 기반 정당들과의 통합 논의를 가속화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이르면 이번주 내 통합 발표 가능성도 시사했다.

 

당내 거센 퇴진 압박에 내몰린 손 대표가 위기 모면을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 탈당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 정치 구조를 바꾸기 위한 제3지대 중도 통합은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 등 기존 정당들과의 통합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지만 중도 실용을 추구하는 이들 정당과의 통합은 필수적 요소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 "좀 더 속도를 내서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주 내 발표도) 가능하면 생각하고 있다. 상당히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선 통합 후 사퇴'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그는 "제3지대 정당 통합과 새로운 미래 세대와의 통합이 끝나면 제 역할이 거기까지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며 "내일이라도 당이 통합되면 당 대표를 안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당내 구성원들의 사퇴 요구에 궁지에 내몰린 손 대표가 '제3지대 통합'으로 출구 모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의원들의 줄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손학규계 인사 이찬열 의원이 전날 탈당하며 원내 교섭단체(20석) 지위가 무너진 데 이어 이날도 당권파로 분류됐던 김성식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오는 6일에는 호남계 중 처음으로 김관영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공식화한다. 현 상태의 바른미래당 안에서 총선을 치르기 역부족이란 판단이다.

 

게다가 당초 안철수 전 의원의 복귀와 청년 정치세력들과의 연대를 기반으로 당의 '혁신'을 우선 이룬다는 게 당 구상이었으나, 안 전 의원이 탈당하고 손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서 청년 세력들도 연대 논의에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찬열·김성식·김관영 의원 등의 탈당으로 의석 17석의 비교섭단체 정당으로 쪼그라들었지만, 대안신당(7석) 및 민주평화당(4석)과 손잡으면 다시 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하고 남은 호남계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손 대표의 승부수에도 의원들의 탈당 선언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손 대표의 발표에 대해 한 당권파 의원은 "6개월 동안 물러난다고 했지 않았나. 대표직을 계속 유지하겠단 것"이라며 강한 불신을 표했다.

 

또다른 바른미래당 관계자도 "(이대로는) 탈당이 계속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통합 논의가 호남 기반 정당들에만 국한될 경우 '도로 호남당' 비판과 함께 파급력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의견들이 나온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의 통합 논의가 실제 결과물을 낼지 주목된다. 민주당이 호남 탈환을 노리며 지역에서 지지세를 올리고 있는 만큼 '통합'을 통한 일대일 구도로 경쟁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대안신당의 최경환 대표는 이날 "3당 통합선언이 이번주, 다음 주 중에 이뤄지고 큰 틀에서 모습을 보여주고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호남계 의원들과 여러 차원에서 얘기되고 있다. 손 대표의 거취 등 바른미래당 상황들이 정리되면 통합 논의는 바로 같이 할 수 있고 또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평화당의 정동영 대표도 지난달 30일 "선거제 개혁이 명령하고 있는 본격적인 다당제 시대 개막을 위해서 제3의 축이 필요하다"며 통합 3원칙(분열에 대한 반성·개혁야당 정체성·분권형 개헌과 연동형 비례제 완성)을 제시한 바 있다.

<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