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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임종석 출마설에 "정계은퇴가 쇼핑몰 물건 주문이냐”

입력 : 2020-01-26 16:00:00 수정 : 2020-01-26 18: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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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정계 복귀를 둘러싼 논란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가세했다. 진 전 교수는 “정계은퇴가 어디 쇼핑몰에서 물건 주문했다가 마음 바뀌었다고 취소하는, 그런 문제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임 전 실장으로서는 도덕성의 무게를 평가받는 엄중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진 전 교수는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999년 임 전 실장과 함께 MBC의 베를린 현지촬영을 함께 할 당시 임 전 실장이 “진보세력의 정치적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할 사실을 소개하고 “진보정당 하겠다는 얘기인 줄 알고, ‘잘 생각했다, 응원하겠다’고 했죠. 민주당에 들어가더라구요. 얼마나 황당했던지”라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아무튼 ‘젊은 피 수혈’이니 뭐니 해서 정치권에 들어온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그 젊은 피 정치인이 작년 11월에 갑자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제도권 정치를 떠나 통일운동에 전념하겠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울러 가족과 더 많은 시간를 갖겠다고도 했구. 참으로 귀한 일이다. 배경을 놓고 구구한 억측도 나오고 있으나, 어느 경우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은 늘 좋은 것이니, 그 결정을 비아냥거릴 필요는 없다”고 썼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에서 다시 그를 부르는 모양이다. 본인도 나갈 생각이 있구. 그런데 해놓은 말이 있으니, 뭔가 구실이 필요해진 거죠. 그래서 지금 이해찬(민주당 대표)과 이낙연(전 국무총리)이 나서서 바람을 잡는 거다.”고 평했다.

 

그는 “정치인이 국민 앞에서 ‘은퇴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것도 누가 시킨 게 아니라 본인이 자발적으로. 국민들 앞에서 한 그 공적인 약속을, 그것도 불과 두 달만에 뒤집으려 하는 거다. 유명한 영화의 대사대로 이 분들이 국민 알기를 아예 ‘개, 돼지’로 보는 거죠. 자기들이 뭔 짓을 해도 국민들은 주는 대로 받아먹고, 시키는 대로 짖을 거라 믿기에 저러는 거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정치인이 국민을 앞에서 공개적으로 한 약속이다. 가벼이 여기지 마세요. 정계은퇴가 어디 쇼핑몰에서 물건 주문했다가 마음 바뀌었다고 취소하는, 그런 문제인가? 임종석씨는 정치인의 발언이 갖는 무게를 알 거라 믿는다”면서 “임종석씨, 국민을 개, 돼지로 만들지 마세요”라고 글을 마쳤다.

 

진 전 교수는 전날에도 임 전 실장을 향해 “옆에서 부추긴다고 분위기에 취해 패가망신 하지 말라”고 일침을 놓았다.

 

박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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