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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당 대표들 비례나갔는데... 종로선택지에 난감한 황교안

입력 : 2020-01-26 11:00:00 수정 : 2020-01-26 10: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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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에서 서울 종로출마 선택지를 앞에 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종로에 출마해 차기 대선주자로서 승부를 봐야한다는 분석이 끊임없이 나오지만, 통상 역대 선거에서 당 대표들은 비례대표를 받은 경우가 적지 않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연합뉴스

◆비례대표라는 정답

 

2016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 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례 2번을 놓고 선거를 치렀으며, 2012년 19대 총선에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자신을 비례로 배치했다. 자신을 비레대표 안정권에 배치하고 전국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전략차원에서다.

 

통상 대선주자급들의 경우 대통령 선거 출마 시 의원직을 사퇴해야한다는 점도 고려된다. 지역구 의원일 경우 자당 의원 1명이 아쉬운 상황에서 지역구를 내어놓고 보궐선거를 유발하게 되지만, 비례대표를 받아두었을 경우 그대로 의원직을 승계시킬 수 있다.

 

특히 비례대표를 받고서도 확실한 대선 발판으로 삼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는 무시할 수 없는 사건이다. 당시 박근혜 위원장은 비례 11번을 받고 전국에 새누리당 지역구 후보들 지원유세를 다녔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도 자신을 비례대표 15번에 두고 전국을 돌며 ‘야권연대’에 대한 전국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당시 자당 후보는 물론 선거연대 대상이었던 통합진보당 후보들 지원까지 다녔다. 결국 이때 선거는 양당 대표 모두 비례 당선 안정권에 자신을 배치시키고, 동시에 어느 한 지역이 아닌 전국에서 치열하게 대결한 선거였다. 이때 선거에서 승리한 박 위원장은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당을 이끌며 “선거의 여왕임을 입증했다”는 화려한 찬사를 받았다. ‘대선주자 박근혜’로서의 입지를 누구도 흔들 수 없게 됐고 이 컨벤션 효과는 6개월 후 대통령선거에까지 이어졌다.

다만 반대 사례도 있다. 2011년 당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4·27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를 강하게 ‘압박’받았다. 참모들 사이에선 광역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 자리가 걸린 4개 지역(강원도지사, 경기분당을·전남순천·경남김해을 국회의원)을 돌며 전체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의견과, 당 대표가 직접 ‘험지 중의 험지’인 분당을 선거에 후보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맞붙었다. 당시 손 대표는 분당을 선거에 직접 출마하는 선택을 했고 승리했다. 전국적으로는 4개 핵심 승부처 중 경남 김해을을 놓치고 3개 지역에서 승리하는 성적표를 얻었음에도, 분당을에서의 승리만으로도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바뀐 선거법에 비례 꿰맞추기

 

비례대표로 나간다 해도 풀어야할 고민은 또 있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사상 처음으로 ‘비례 전용’ 위성정당 창당 방침이 서 있는 상황 때문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25일 “비례대표를 받고 전국 선거를 진두지휘하기 위해선 당 대표가 탈당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 역시 금방 결정내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위성정당의 비례대표로 나설 경우, 한국당은 자당 대표 없이 위성정당 비례후보의 지원을 받는 모양새가 된다. 선거 전략 차원이라고 해도 당 대표가 탈당계를 내는 장면은 이번 총선에서 가장 강력한 인상을 준 장면으로 회자될 수 있다. 한국당이 상징적으로 비례대표 1, 2번만 발표를 하고 황 대표가 2번을 받는 방법도 가능하다.

아예 종로부터 비례까지 복잡한 셈법을 멈추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다른 중진들에게 불출마를 압박하면서 희생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혁신과 통합’을 콘셉트로 대선에 ‘올인’하는 전략을 짜는 것도 가능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1년엔 노무현재단 이사장 직함으로 야권통합 추진 기구 ‘혁신과 통합’의 상임대표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에겐 당시가 대권주자 행보를 시작한 시점으로 평가된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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