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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英 신문 기고 “2020년 냉전시대보다 더 큰 안보위기에 직면…지도자들 각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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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4 18:00:00 수정 : 2020-01-24 14: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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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 우리 세계는 냉전시대 보다 더 큰 안보 위기에 직면 해 있다. 자정까지 100초밖에 남지 않았다. 그동안 경험한적 없는 지구촌 대재앙에 가까워졌다.”

 

반기문(사진) 전 유엔사무총장이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23일(현지시간)자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지구 파멸을 경고하는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 분침이 자정 100초 전으로 앞당겨진 사실을 강조하며 각국 주요 지도자들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자정은 지구가 종말하는 순간을 의미한다. 이날 미국의 핵과학자단체 ‘핵과학자회’(BAS)는 ‘운명의 날 시계’ 분침을 ‘23시 58분 20초’로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자정 2분 전이었던 지난해보다 20초 앞당겨진 것으로 ‘운명의 날’ 시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1947년 이후 자정에 가장 가깝게 다가간 것이다. 분침이 앞당겨진 큰 요인은 핵무기 위험과 기후변화 두 가지다. 

 

반 전 총장은 이란과 북한의 핵문제와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거론한 뒤 “심지어 지난해 이러한 상황의 급진적 변화를 요구하는 대중의 분노와 요구가 분출됐음에도 각국 지도자들은 아직까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과감한 시도를 하지 않았다”며 “매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대통령과 내가 대표하는 ‘디 엘더스’(The Elders·현인그룹)’가 BAS에 참여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운명의 날 시계 분침이 자정에 더 가까워진 결과는 전세계를 향한 ‘경고’이며 이 결정은 수많은 과학자들의 정확한 연구에 바탕한 것으로 이에 걸맞는 각국이 모두 참여하는 다자적 반응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올해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NPT(핵비확산조약) 리뷰 회의가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지만 현재 징조는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이 지난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사실과 유럽 내 핵무장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사실을 예로 들며 현재 상황이 문제해결과 정반대되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내년 연장을 앞둔 미국과 러시아 간 신 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협상에 지체없이 나설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얼마전 협정 개정 준비가 되어있음을 밝힌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화답해야할 때라는 얘기다. 반 전 총장은 이 협정이 연장되지 않으면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는 그 어떤 핵무기 감축에 동의하는 약속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며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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